도내 청년고용률이 전국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이와는 반대로 도내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력부족분은 외국인으로 메우면서 도내 외국인 근로자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의 청년 실업률은 11.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4월 실업자 수는 117만 4000명으로 전년 동윌대비 9.2% 증가했다. 전북 지역의 15세~29세 청년고용률은 겨우 34.1%에 불과했다. 전국 평균 42.3%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로 전국 16개시도중 최하위다. 전북 청년 10명중 7명은 직장을 구하지 못한 실업자신세인 셈이다. 이러한 극심한 구직난 속에서 도내 중소기업들은 반대로 여전히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최근 도내 중소기업들은 수출에 힘입어 고용수요가 크게 늘어 채용이원을 늘리는 등 인력수급에 매달려 있지만, 생산직 근로자의 인력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중소기업연구원의 ‘2010-2016년 중소기업 인력지원 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80.5%가 “현재 회사에서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매우 어렵다”가 21.0%, ‘다소 어렵다’가 59.5%로 구인 어려움을 호소한 중소기업이 80.5%나 됐다. ‘어렵지 않은 편이다’(18.0%)와 ‘거의 어렵지 않다’(1.5%)는 응답은 20%에 채 못 미쳤다.

 전북중기청 관계자는 “도내 중소기업들이 인력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최근 기존 직원들마저 그만 두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 더욱더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단순 생산직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체되면서 그 공백을 메워나가고 있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다누리 전주센터 관계자는 “최근 도내 조류인플루엔자(AI) 살처분 현장에 외국인 근로자 140여명이 투입되는 등 단순 생산직 포함해 도내에는 현재 1만5,000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있다”며 “2015년 약 1만1,0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는 중소기업 인력난을 타개시키기 위해 외국인 취업연수생을 생산직으로 투입하거나 우수인력확보를 위해 인센티브제 등 갖가지 방안을 시행중이다. 익산고용노동청 역시 다음달 30일까지 ‘2017년’ 상반기 외국인 근로자 고용사업장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것도 같은 취지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외국인들의 도내 고용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도내 청년들의 고실업률 및 중소기업의 구인난 등 일자리 엇박자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북 중기청관계자는 “도내 중소기업 구인난과 실업문제를 동시에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졸자 취업 활성화 및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등 강력한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며 유관기관과의 협업 필요성을 강조했다./양승수기자·ssyang0117@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