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농생명용지 5공구가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는데, 전력 지중화 문제가 결정되지 않아 전북도가 기획재정부에 '지중화'를 촉구하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와 산업단지에 공급되는 전력선은 지중화가 마무리된 상태인데, 방수제 및 농생명용지 내 지중화 공사는 지연되고 있어 관련기업 유치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말 완공되는 새만금 농생명용지 제5공구를 첨단농업 특화단지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전력선 지중화 사업이 시급히 추진되야 한다.
제5공구는 첨단농업시험단지와 농업특화단지, 시설원예단지, △농산업클러스터, 농촌마을 등으로 구분돼 있으며, 전북도는 최근 5공구(1,513㏊) 내에 농업특화단지(700㏊)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자 모집·공고를 냈다.
그런데 기재부가 과도한 예산 소요를 문제 삼으면서 농생명용지 5공구 전력공급망의 지중화 방식에 반대의 뜻을 보이면서 용지 조성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전북도는 새만금방조제 및 산업단지까지 지중화 공사가 끝난 상태인데, 방수제 및 농생명단지에 가공선로 방식을 채택할 경우 형평성 문제도 발생하고, 기업 유치에도 차질이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러한 이유로 기재부에 줄기차게 지중화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담당자가 자주 바뀌면서 '검토 중'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해 우리도 답답한 심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공선로 방식이 지중화 방식으로 변경될 경우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기재부도 답변에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새 정부에서 새만금 사업 우선 추진 지침이라도 떨어져야 기재부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전북도는 농생명용지 5공구 내 전력 지중화 공급에 대한 당위성도 상당부분 확보한 상태이다.
지난해 3월 한국전력공사는 전액 국비인 총사업비의 절반을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최근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새만금 농생명용지 전력보급시설 지중화에 대해 '지중화가 필요하다'는 설계적정성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제5공구의 전력공급 방식을 지중화로 결정하면 총 사업비는 88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기재부는 당초 책정했던 사업비 107억원(가공선로 방식 방수제 57억원, 농생명용지 50억원)보다 337억원(한전 부담 444억원 제외)을 더 책정해야 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방수제 등은 해안가 연약 지반으로 송전선로가 강풍이나 낙뢰 등으로 단전될 경우 배수장과 배수갑문을 작동할 수 없어 재난 대응능력을 상실할 위험이 크다"며 "지중화는 농식품기업 유치에도 필수인 만큼, 기재부가 빠른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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