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수출 성장률이 17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월 도내 상위 수출 품목 및 주요 국가의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그동안 지속 하락해온 전북 수출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본부장 김영준)가 발표한 ‘2017년 4월 전북 무역동향’에 따르면, 전북 수출은 4억6100만 달러였던 전년 동월 대비 10.8% 성장한 5억1,015만 달러로, 지난 2015년 12월 이후 16개월간 이어져 온 마이너스 성장세를 마감했다.
 
 국가별로 보면, 지난 1월 성장세로 돌아선 대중국 수출이 4월에도 47.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사드보복의 우려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미국(34.1%)과 베트남(28.7%) 등 도내 주요 수출국의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전북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종이제품(-46.6%)이 크게 줄은 인도와, 반도체(-54.3%)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대만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자동차(농기계 포함)가 15.5%, 자동차 부품이 14.7%, 합성수지가 21.6%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는 등 기존에 수출 기여도가 높은 제품들이 대체로 선전했다. 특히, 전북 지역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의 경우 올 들어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버스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호주로의 승용차 수출(1123.8%)까지 일조해 향후 전북 수출의 청신호를 전망케 했다.

 무협 전북본부 김영준 본부장은 “지난해 무려 35.2%나 감소하며 전북지역 수출을 부진의 늪으로 이끌었던 자동차 수출이 올해는 연초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북 지역 내 많은 중소업체가 관여하고 있는 ‘화장품’ 수출은 4월에도 여전히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사드배치 여파에 따른 대중국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이에 따라 도내 화장품 중소업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이에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 2/3의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도내 화장품 업계가 계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도내 수출 국가의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어, 화장품 업계 역시 장기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한 3억 6,208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1억4,807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양승수기자 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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