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전북출신 후보 두 명이 우려한 대로 낙선했다. 전북출신인 유성엽, 김관영의원과 광주의 김동철의원등 3명의 후보가 나서면서 전북출신 두 명 후보 단일화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됐고 도내의원들 역시 중재에 적극 나섰지만 합의에 실패하면서 아쉬운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선거에 나서는 것은 물론 개인의 선택이다. 나름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을 수도 있고 분명한 자신의 정치적 소신에 따른 행동이란 점에서 그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 주변으로 부터의 비난이 반드시 정당화 될 수 또한 없다. 패배를 알면서도 향후 정치적 입지를 위해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자신의 의사와 반하는 정치적 선택을 하는 경우 역시 적지 않기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결정에 극단적인 긍정과 부정의 평가가 적절치 않은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국민의 당 원내대표 경선에 도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는 것은 이들의 결정이 전북출신 국회의원들의 강력한 단일화 요구와 국민의 당을 지지한 도민들의 바람과는 큰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10명에 불과한 전북 국회의원 가운데 7명이란 절대다수 의석을 점할 수 있도록 지지를 보내준 도민들이다. 중앙무대에서 지역을 위해 좀 더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을 해달라는 절대적인 바람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지난 1년 이들의 의정활동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못하다. 당을 떠받치고 있는 핵심 양축의 한 지역임에도 중앙당내에서의 존재는 희미하기 그지없다. 당장 대선 결과만 해도 국민의당은 민주당에 참패했다. 도민들은 전국최다 득표율로 민주당대통령후보를 지지했다. 국민의당 의원들이 철저히 반성하고 심기일전해 하나 된 모습으로 당장 지역을 위해 힘을 쏟을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런데 이번 원내대표경선에선 당내 주류들의 대리인 자격으로 출마한 듯 한 인상을 지울 수 없을 만큼 4분5열 되며 전북 존재 자체를 희석시켜 버렸다.
당선 여부를 떠나 힘 있는 전북정치력 복원을 바라는 도민들 바람에 귀를 기울인 흔적조차 없다. 제3당 원내대표가 그리 힘 있는 자리가 아니라며 자위 할 수도 있겠지만 전북정치권이 모처럼 지역을 위해서만큼은 하나라는 의지와 메시지를 당내 외에 보낼 수 있었음에도 무산시켰다. 참으로 한심한 결과란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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