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일보가 만난 사람-이종석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사무총장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지난 19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이후 20년 만에 전북에서 치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대회다.
대회 사무를 총괄하는 이종석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개원 3년차인 태권도원을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8천만 태권도인의 성지 이미지 구축과 태권도가 글로벌 스포츠로서 2024년 올림픽 핵심 종목 선정 뿐만 아니라 올림픽 종목 영구화를 위해 최대규모, 최대성과의 대회로 치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는 6월 24일 무주 국립태권도원에서 개막하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준비상황을 이종석 사무총장에게 들어 봤다.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준비상황은?
-대회 준비를 공정률로 말씀드린다면 90% 수준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조직위 차원에서 준비해야 할 사안들은 모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다만, 대회 참가를 위한 해외선수 임원들의 대회등록, 입국, 숙박 등 대회개회 마지막 시점까지 진행해야 할 업무들이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조직위 직원들 모두 D-30 시점에서는 모든 업무 준비상황을 100%까지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남은 30일 기간 동안은 부서별, 업무별 일들을 서로 크로스 체크하며 자그마한 실수나 오류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국제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주는 국제대회를 치르기에는 교통, 숙박, 식음료 여건이 부족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책을 수립하여 준비하고 있다. 입국선수단을 인천공항에서 태권도원까지 수송하는 원스톱 서비스 구축하여 신속하고 불편함 없이 무주까지 안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대회기간 숙박수요에 맞는 고품질 숙박서비스 기반 마련하고자 무주관내 리조트, 호텔, 펜션 등 숙박시설 확보하였으며, 선수촌(무주리조트 가족호텔) 온돌방에 침대 등 숙박용품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선수단 사전 선호도 조사를 통해 패스트푸드를 비롯한 다양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푸드 코트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번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최대 규모는 물론 단일종목 대회수준을 넘어서는 국제적 행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가장 특징적인 것은 이번 대회에 세계스포츠계 리더들이 대거 참가한다는 점이다. 태권도 종목에 국한하지 않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 세계 스포츠를 이끌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 내방할 예정이다. IOC 위원장, 부위원장 등 10여명의 IOC 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외 주한 각국 대사 20∼30명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태권도 종목만의 국제행사를 넘어서고 있다.
또한 대회가 열리는 태권도원이 세계 태권도 성지로서의 지위를 이번 대회를 계기로 확실히 자리 잡게 한다는 측면도 타 대회와 차별화 되는 점이다. 전 세계 유일한 태권도 전용경기장(T1) 뿐 만 아니라 태권도 박물관, 전용 숙박시설, 태권도 체험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구축되어 있는 종합복합센터로서 태권도 경기 뿐 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가 가능하고 대회를 관람하기 위하여 찾아오시는 일반인들도 대회 이외에 태권도 역사, 태권도 IT 체험등 많은 즐길거리가 준비됨으로 일부 체육시설을 활용하여 대회만 치루어지는 이전 대회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어떻게 무주 태권도원을 세계 8천만 태권도인의 성지라는 이미지로 구축하려고 하는지?
-무주 태권도원은 서울월드컵경기장 부지의 10배에 달하는 면적에 태권도 연수원과 세계 최대 규모의 태권도 전문 박물관, 수련 · 연구소 · 체험관, 4,500석 규모의 세계 최초 태권도 전용 T1경기장 등 ‘태권도의 성지’로서 나무랄 데 없는 시설을 갖췄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단숨에 전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대회 자체가 ‘태권도인의 성지’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좋은 기회이다.
무주 태권도원이 교육, 수련, 연구를 통해 태권도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진정한 태권도 정신이 살아 숨쉬는 곳이며 올림픽 단일종목으로는 최초로 국제경기, 체험, 수련, 교육, 연구, 교류 등 태권도에 관련된 모든 것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태권도 전문공간임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태권도의 기원, 9000명의 무사들이 밥을 짓기 위해서 아침?저녁으로 쌀을 씻던 하얀 쌀뜨물이 계곡을 따라 온통 눈과 같이 하얗게 흘러 내렸다는 데서 유래한 설천면의 지명, 흰 도복을 입은 선인들이 구름같이 보였다는 백운산 전설 등을 활용한 개막식을 통해 성지로서의 신비감도 심어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대회참가가 어려운 취약국가를 초청하는 등 대회 역사상 최대 규모인 170개국, 19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세계 태권도인의 축제로 승화시키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종주국으로서의 위상과 태권도원의 가치를 높임으로써 무주 태권도원을 태권도의 성지로 전 세계인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회 관람을 고려하는 일반인들에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태권도 경기규칙이 개정되어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이다. 몸통공격 점수를 1점에서 2점으로 높여 선수들의 다양한 공격을 유도하도록 하였고 선수가 경기에서 공격하지 않고 시간끌기 등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경고 없이 바로 감점을 주는 것으로 룰이 변경되었다. 매트에서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선수들을 보게 될 것이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총 출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량면에서 평준화된 세계 무대에서 홈에서 경기하는 한국 선수들이 얼마나 선전할 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 올림픽 2연패의 영국 선수 ‘제이드 존스(여)’,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쉐이크살라 씨세’(남, 코트디부아르), ‘정수인(여자 중국)’들의 아성에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 한국의 오혜리(여), 김소희(여), 동메달 이대훈(남), 김태훈(남) 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경기 외적으로는 ‘ITF 시범단이 개막식’에 참석한다. 흔히 북한 태권도라 알려져 있는 ITF(국제태권도연맹)는 WTF(세계태권도연맹)처럼 IOC에 가입된 경기단체는 아니지만 약 90여개의 회원국을 거느린 태권도 국제경기조직이다. 그동안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하여 WTF와 ITF의 통합이야기도 있었고, 북한에서 활성화된 태권도 경기방식인 ITF의 강인함과 실전적 무술의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ITF시범단이 이번 대회에 참석하여 WTF 주관 대회도 축하해주고, 향후 협력적 관계를 맺고 함께 성장한다는 좋은 상징적 의미를 전달할 것이다. 최근 급박한 남북관계의 긴장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매우 의미깊은 행사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회 각오?
-최근 국제대회의 개최가 그 경제적 효과보다는 오히려 지방재정에 부담이 되거나 지역 경제활성화 효과가 미미하다는 반론도 많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회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북연구원의 분석에 의하면 이번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총 1,679억원에 달하고 약 1,033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저희 조직위원회에서는 경제적 분석은 별도로 실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경제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대회 기간 중 소요되는 막대한 식자재를 최대 50%수준까지 도내 업체에서 조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특이한 이슬람의 할랄(halal)식문화 등 특이성도 고려해야 했지만 최대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내 업체를 우선시 하였고, 각종 문화행사 및 광고물 제작 등도 지역제한으로 도내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화 하였다.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특별한 의미인 와인과 관련하여, 무주지역의 특산물인 무주와인을 공식 주류로 선정하여 무주군 5개 업체가 공동으로 후원하고 이번 대회기간 중 3회의 공식만찬에 제공되어 국제적 홍보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안전’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하여 ‘안전 불감증’이 화두가 되어있다. 대회 참가하는 선수들의 부상과 위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의료진은 물론 안전한 대회를 위하여 상시 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시설 등 안전관리에 소방,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조하여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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