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와 주택, 학교, 학원, 상가가 밀집돼 있어 학교·가정폭력과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서신지구대.
한 해 동안 발생한 폭력사건 5건 중 1건은 가정폭력 사건이며, 하루 평균 출동신고만 40여 건에 달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관내 주민들의 치안을 위해 긴장하고 있다는 서신지구대를 들여다봤다.<편집자 주>

▲ “이웃집에서 시체 썩는 냄새 같은 악취가 진동을 해요”
- 지난해 8월 9일 오후 4시께 관내 효자동 한 다가구 주택에서 “시체 썩는 것 같은 냄새가 진동을 한다”는 신고가 서신지구대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고 쓰레기가 한 다가구 주택 내 한 자택 앞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던 현장 출동 경찰관은 즉시 이 자택에 대해 조사를 벌였고  초등학교 6학년, 4학년, 네 살배기, 두 살배기 등 4남매를 키우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34·여)와 B씨(32)부부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생활이 여의치 않아 관리가 힘들었던 30대 부부는 아직 어린 4남매를 벌레들이 득실거리고 온갖 오물이 덮인 쓰레기장에 방치한 것이다.
  서신지구대 경찰관들은 아동학대 등 범죄혐의 사실이 있는지 집안 내부를 철저히 살피고 부모를 상대로 아동학대 의심점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또 어린 4남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쓰레기 더미를 치우는 등 해당 주민 센터와 연계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깨끗한 환경을 조성했다.
  당시 현장 출동 경찰관은 “쓰레기 더미 안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깨끗한 가정환경과 정상적인 가정 내 삶을 되돌려 주게 돼 뿌듯했다”고 말했다.
 
- 서신지구대 관내에는 제일비사벌아파트 등 아파트 33개소와 원룸 등 다가구 주택이 밀집돼 있어 타 지·파출소에 비해 담당 인구비율이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112신고 사건 중 가정폭력사건 비율이 폭행사건의 20%로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폭행사건 5건 중 1건은 가정폭력 사건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체 폭행사건도 타 강력사건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신지구대는 가정·학교·학원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폭력에 대비하기 위해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젊은 층보다는 중년층 사이에서 가정폭력 관련 신고가 다수 접수됐었는데 최근에는 젊은 층의 신고가 훨씬 많아졌다”면서 “각종 폭력 사건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대비해 행복한 가정의 달 5월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제·교통 중심지에 놓인 서신지구대, 역할 톡톡
- 서신지구대는 서신동, 효자동 3가(서곡지구) 일부 2개동, 관할 면적 5.04㎢로 완산구의 5%를 차지하는 구역을 담당하고 있다.
  관내에는 모두 7만 3879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지구대 내 근무인원은 33명으로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2238명이다.
  112신고도 5년 안에 2배가 증가하는 등 치안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서신지구대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 2012년 7736건에 머무르던 112 신고는 지난해 1만5237건으로 대폭 상승했다.
  특히 해당 관내에는 국정원, 세무서,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 테러 대상이 될 수 있는 대형 상가, 시설, 행정 및 경제 중심지이다.
  이에 따라 서신지구대는 상가털이와 주차장 차량털이 등 각종 절도 범죄 예방을 위해 경찰관과 방범지원 근무자 등 지원경력을 합동 배치하고 있다.
  치안 인력이 부족한 현장의 인력 확보를 위해 자율방범대, 생활안전협의회 등 함께하는 든든한 현장 치안동반자로서 협력치안을 강화하고 있다.
  또 사회 약자인 여성, 아동 보호 위한 공원 내 방범CCTV, 비상벨 점검과 비상시 위급상황을 벗어날 수 있도록 여성안전지킴이집 확충 하는 등 여성안전치안활동 전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16년도 절도 등 5대 범죄 발생률이 전년 대비 4%가 감소하는 평온한 치안유지 결과가 나타났다.
  또 난폭운전 행위, 얌체운전 행위자에 대한 교통반칙행위 근철과 보이스 피싱, 스미싱 등 사이버반칙 행위자 근절을 위한 취약지에 대한 찾아가는 치안설명회를 개최해 각종 사건사고 예방활동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범죄예측 스마트(지리적프로파일링 분석) 치안활동을 펼쳐 주민 불안요소를 사전에 파악, 제거하기 위해 가용인원 등 전 경찰관을 범죄 취약개소에 배치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112순찰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 어린이 교통사고 NO! NO!, 교통약자 보호 중점
- 서신지구대 관내는 전주시 백제교, 사평교, 서곡교 등 6개다리를 포함한 백제대로와 유연로가 관통하는 교통 요충지로서 교통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
  높은 인구비율과 서신초등학교, 서신중학교, 한일고등학교 등 초·중·고등학교가 모두 13개소가 몰려있는 어린이 및 학생들의 치안수요가 높은 곳이다.
  이에 교통약자인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을 대비해 특히 등·하교 시간대에 주요 도로 등에 112순찰과 거점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또 학교와 녹색어머니회 등과 연계해 학교 앞 스쿨존에서 교통안전 캠페인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 현재까지 관내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어린이 교통사고뿐만 아니라 완산구의 백제대로 및 유연로 등 교통요충지로서 보행자 사고예방을 위해 취약계층 대상 교통안전교육 실시와 취약시간대 가시적 112순찰 활동을 집중한 결과 현재까지 교통 사망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쾌거를 이뤘다.

▲ “윗사람은 방향제시만” 이현성 서신지구대장의 방침
  이현성 지구대장은 조간·석간 회의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한다.
  하루하루 고생하는 직원들의 고충을 덜기 위해서다.
  이 같은 지구대장의 운영방침에 따라 직원들도 부담 없이 업무를 하고 있으며 특히 어려운 일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아버지 같은 지구대장을 찾는다고.
  이현성 서신지구대장은 “지구대 내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윗사람에 의해 아랫사람이 힘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 한다”며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굳이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아도 직원들은 항상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해온 대로, 앞으로도 직원들 간에 소통과 화합으로 관내 주민들이 느끼기에 친근하고 믿음직스러운 서신지구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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