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선관위와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그 해 총선과 대선의 연령별 투표율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대 총선의 경우 60대는 68.6%, 20대는 41.5%로 조사되었고 18대 대선의 경우 78.8%와 65.2%의 투표율을 보였다.
그렇다면 왜 대학생들의 투표율은 저조한 것일까? 지난해 이화여대 사건을 시작으로‘최순실 게이트’가 세상에 알려지고 박근혜 전 대통력의 탄핵까지 이룬 저력으로 봤을 때 정치적 무관심은 그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하다.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필자가 그들을 관찰해 보면서 얻은 답은 대학생들은 최선의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즉, 기존 후보 중에 최선의 후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최선의 후보를 찾기보다는 최악의 후보를 피해 차악의 후보에 표를 던지는 방식으로 표를 행사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시대적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대학생들의 경우 대부분이 아직 당파나 이념에 유동적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기성세대보다 약하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곧 투표장을 찾지 않은 이유로 귀결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헌법에는‘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되어 있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소중한 투표권 행사를 바탕으로 대표자에게 권력을 부여해 주고 있는 것이다. 투표는 대한민국의 대표자를 우리가 직접 결정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헌법으로 보장된 국민 투표권 행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쓸모없는 제도인 것이다.
히틀러는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정치에 관심 없다는 것이 정부에게 얼마나 행운인가”라는 말을 했다. 국민이 주인으로서 투표를 행사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으며 위험한 결과를 초래되는지 굳이 히틀러의 말을 인용하지 않아도 우리는 얼마 전 직접 경험해 봤지 않았는가.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은 먹고살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좋은 스펙을 만들어도 취업하기 힘들고, 열심히 돈을 모아도 내 집 마련하기에는 그림의 떡이다. 청년 실업자의 수는 증가하고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를 넘어 그 이상을 더 포기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비판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대학생들의 이러한 현실적 문제와 정치는 별개의 것이 아니며 매우 직접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후보가 대학생들을 위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으며 그 공약은 실행가능한 공약인지 등에 대한 검증을 해야 한다. 그 검증을 통해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표출해야 한다. 어찌 보면, 토익 점수를 올리는 것보다 사회와 국가를 발전시키고 건강하게 만드는 대표자를 잘 뽑는 것이 대학생들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해 주는 방법일지 모른다. 이제 우리의 대학생들이 권리위에 잠자는 자를 그 누구도, 어떤 제도도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그 명백한 논리를 깨달아야 할 시점이다.
선거 때만 되면 시장가는 정치인들이 제대로 된 청년 공약, 일자리 공약을 홍보하면서 대학가로 몰려오는 시대가 분명히 올 것을 기대한다. 그리고 대학생의 미래를 장년층과 노년층에게만 맡기지 말라고 나는 간곡히 그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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