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20대 청년층과 50대 장년층의 체감 경제 고통은 오히려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달 전북지역의 고용률은 57.6%로 전년동월대비 0.6%p하락, 실업률은 3.7%로 1.0%p 상승하는 등 얼어붙은 20대, 50대 취업시장이 이들의 경제 고통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1일 정세균 국회의장실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를 벌인 결과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체감 경제고통은 22.2p로, 지난해 4분기(10-12월) 23.7p보다 완화됐다.

 체감 경제고통 지수가 전 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체감 물가상승률(9.0%→6.9%)과 체감 경제성장률(-3.3%→-2.8%)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의 체감 경제고통이 지난해 4분기 38.7p에서 올 1분기 28.8p로 줄었고, 같은 기간 40대 1.3p(17.5p→16.2p), 30대 3.6p(19.7p→16.1p)씩 감소했다. 그러나 19-29세는 26.7p에서 30.6p로, 50대는 22.3p에서 24.9p로 오히려 상승했다. 

 특히 19∼29세 청년층의 체감 경제고통은 전 분기 1위인 60대 이상을 제치고 올해 1분기 전체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19∼29세의 체감 물가상승률은 7.7%에서 6.5%로 줄고 체감 경제성장률은 -2.8%에서 -2.3%로 다소 완화했지만, 체감 실업률이 16.1%에서 21.8%로 급등한 탓이다. 또한, 상반기 공채 시즌이 돌아왔으나, 고용 시장이 얼어붙어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이 바늘구멍이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50대 장년층도 체감 경제성장률(-3.3%→-2.8%), 체감 물가상승률(9.1%→7.4%)은 개선됐지만, 체감 실업률이 9.9%에서 14.7%로 상승해 체감 경제고통이 커졌다. 이는 조선·해운 등 기업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장년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체감 경제고통이 커지면 국민 삶의 만족도가 하락하고 경제 전반의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투자, 생산 지표가 반등하고 있지만, 소비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점 역시 체감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식·체감 경제 사이에 가장 큰 차이가 나는 지표가 실업률인 만큼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는 도내 실업률을 낮출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일자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 의장은 "민간 부문의 고용 창출력이 약화된 상태여서 소방·경찰·교육 등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며 "50대와 고령층을 위해선 체계적인 직업 훈련, 재교육으로 근로 능력을 지원하고, 정부 사업으로 제공되는 노인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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