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IPCC 즉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 간 패널이 펴낸 기후변화보고서는 암울한 전망을 담고 있다. 앞으로 20-30년간 지구 온도는 10년 마다 0.2도씩

상승하며 이미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배출을 멈춘다 해도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억제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또 21세기 말

지구온도는 최대 6.4도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렇게 되면 지구상 동식물의 20-30%가 멸종위기에 처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할리우드 재

난영화를 뺨치는 무시무시한 시나리오다.
  온실가스는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대기 중 가스형태의 물질이다. 온실가스의 80% 정도는 이산화탄소이고 나머지는 메탄, 이산화질소

, 프레온 가스 등이다. 대기 중 열에너지가 자구 밖으로 나가야 하는 데 이 온실가스가 차단함으로써 지구 기온이 마치 온실 속처럼 오른다는 이야기

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 해수면이 상승해 저지대가 물에 잠기는 것을 비롯해 가뭄, 홍수, 태풍과 같은 이상기후가 닥친다.
  물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왔다. 각국 정부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우선 1992년 유엔 기

후변화 협약이 체결된 것을 시작으로 1997년에는 교토의정서가 맺어졌다. 2005년부터 발효된 교토의정서는 국가 간 온실가스 감축 이행협약이었다.

2020년 기준 전망치의 30%를 줄이자는 것이다. 또 2015년에는 파리에서 파리협정도 체결됐다. 지구 상 거의 모든 국가가 참여한 협정은 지구 온도를

2도 이내 상승으로 억제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아직 성과는 별로다. 여전히 지구 온도는 상승국면이고 미국 등 일부 큰 나라들은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세계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보도다. 오는 2020년에는 규모가 우리 돈으로 40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석유시

장 규모를 넘는 어마어마한 크기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시장이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배출권 거래가 그리 활발하지 못한 상

황이다.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이미 세계 7위인데 비추어보면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배출량은 많은데 시장 거래는 활성화되지 못한 처지다. 앞으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심각한 도전이다. 사

실 온실가스를 방치하면 개발도, 성장도 의미가 없다. 온실가스 감축은 인류 생존이 걸린 문제다. 회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부는 물론 기업이나

개인 모두 온실가스에 대한 경각심을 한층 높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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