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자 신모(63, 여)씨는 3년 전 남편을 잃고 간암으로 투병중인 취약계층이다.
더욱이 빚을 진 대부업체로부터 수시로 채권추심에 시달려오다 민간협의체의 소액채무 변제 지원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김모(38, 여)씨 역시 8년전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선천적 1급 시각장애를 갖은 딸(9)과 생활하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빚 때문에 생계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채무 변제 수혜를 받았다.
전주시 금융복지상담소(이하 상담소)가 관내 금융취약계층들의 채무변제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시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이면서 생활형편이 어려워 빚을 지던 금융취약계층 2명이 상담소의 채무조정과 '금융복지 민간협의체'의 지원을 받아 신용을 완전히 회복했다.
금융복지 민간협의체는 전주시기독교연합회와 천주교 전주교구,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금산사 포교당 전북불교회관, 원불교 전북(전주)교구 등 전주지역 내 4대 종교단체와 시민후원단체, 변호사 등으로 구성됐다.
채무 변제 지원을 받은 이번 최초 수혜자들은 상담소에서 채무상담 후, 채권자와의 채무조정을 통해 총 채무액 1,277만원(이자포함) 중 1,147만원의 채무를 탕감 받았다.
잔여채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모두 갚았다.
상담소는 앞으로도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민간협의체와 빚 탕감 캠페인을 전개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을 받아 부실채권 소각에 나서는 등 다양한 금융복지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 상담소에는 상담사 등 3명의 전문인력이 상주하면서 신용회복위원회와 대한법률구조공단 등과 연계해 금융구제방안이나 법적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또, 대부업체의 고금리대출 채무조정, 신용회복 알선과 지원, 일자리안내, 복지연계 등 채무자의 경제적 자립과 회생을 위한 업무와 함께 주민센터와 자활센터, 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가계재무관리와 불법사금융피해예방 등을 위한 시민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상담소는 지난 24일까지 개인회생 10건, 파산 18건 등 취약계층의 법원채무조정진행 28건과 복지제도연계 22건, 구인 안내 7건, 금융기관 쌍무간 채무조정 13건, 저금리 대출전환 53건 등을 처리하는 등 총 882명에 대한 금융복지 상담을 제공했다.
사회적경제지원단 황권주 과장은 "가계부채와 채권 추심 등으로 고통받는 금융취약계층에게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는 배려 시책을 발굴·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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