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햇마늘·양파의 수급안정을 위해 수확기 이전 입찰 수매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감사원의 "때 늦은 비축에 따른 가격 폭등으로 수급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에 따른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aT 전북본부는 24일 주요 양념류 품목인 마늘과 양파의 수급불안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주 수확기 이전에 양질의 국내산 햇마늘과 양파를 'Basis 입찰방식'으로 각 2,000톤씩 수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Basis 입찰방식이란, 물품대가는 미래 수확 또는 인수시점의 거래가격으로 지급하기로 하고 사전 부대비용(Basis)만 입찰하는 방식으로, 입찰참가자는 이를 바탕으로 농가와 계약재배 등을 체결함으로써 연중 가격변동이 심한 농산물을 사전에 안정적으로 수요자 요구에 맞게 확보할 수 있는 방식이다.
올해 신선마늘 생산량은 28만3,000톤으로 평년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신선양파 또한 재배면적 감소로 인해 평년대비 11% 감소한 112만1,000톤이 생산될 전망이다.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미리 수매해 추후 가격파동을 막겠다는 것이다.
aT 전북본부는 "최근 국내에서도 계약재배 등을 통해 상업적 대량생산이 가능한 농업경영체가 증가하는 추세로, 국내산 농산물 수매에 처음으로 시범 도입되는 Basis 입찰방식의 효과를 면밀히 파악한 후, 추가물량을 확보하고 타 품목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의 한 발 늦은 수매로 인해 햇마늘·양파가 폭등한 만큼, 효과적인 수매비축사업을 마련하라"는 감사원의 지적이 더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감사원의 '농산물 수급 관리실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농식품부와 aT는 농산물의 가격안정과 수급조절을 위해 국내산 농산물을 수매·비축한 뒤 이를 판매·처분·수출하는 수매비축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1년에 한번 수확하는 마늘·양파의 경우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일단 가격이 오르면 이듬해 수확 전까지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재배 초기 단계에 사전 계약해 수매하지 않으면 정해진 예산으로 목표한 비축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마늘·양파의 경우 2015년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를 것임을 파종시기부터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농식품부는 마늘·양파를 사전에 수매하지 않고 수확 시기가 임박해서야 수매를 결정하면서 목표한 비축물량을 수매하는 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2015년 8~10월 햇마늘은 53%나 올랐고, 양파는 6~10월 최대 180%나 폭등한 바 있다.
결국, 농식품부가 방만한 업무 수행으로 비축물량을 제때 충분히 풀지 못한 것이 마늘·양파 가격 급등을 초래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한편, 이번에 추진하는 국내산 햇마늘·양파 조기수매 입찰은 희망수량에 의한 일반경쟁입찰로, 접수는 오는 26일까지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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