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건강을 해치는 미세먼지에 대한 예보를 강화해 국민들의 불안감은 높이면서도 정작 발생원인의 근본적인 제거대책은 소홀해 국민건강 위협은 물론 일상생활에 혼란이 적지 않다.
  최근 중국 발 황사현상이 잦아지면서 기상청 날씨 예보가 거의 매일처럼 미세먼지 주의보를 내보내고 있다. 좋음이나 보통보다 약간 나쁨에서 나쁨과 매우 나쁨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환경부 행동요령대로라면 국민들 대부분이 일상을 황사마스크 쓰고 살거나 실외활동 자제나 제한을 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아예 실내서만 일상을 보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빈번한 미세먼지 주의보로 큰 혼란을 겪는 게 초중고 교육현장으로 전해진다. 대부분 4~5월에 집중되어 있고 오래 전 예고되어 있는 운동회 등 체육행사나 소풍 등 현장학습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두고 학교의 혼란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교육당국은 만에 하나의 위험을 고려, 으레 실외 활동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라는 쪽으로 결론 내리는 게 일반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학사 일정이 뒤틀리고 그렇지 않아도 실내 학습 위주인 우리의 학교교육을 더욱 파행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위험 수준이 거의 매일이다시피 주의보를 내보내고 경보를 울려야 할 정도로 심각하느냐에 의문이 없지 않다는 데 있다. 거기다가  정부는 마치 주의보나 경보를 내보내는 것으로 할 일 다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게 아닐까 보여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국제사회가 지름 2.5㎛이하를 ‘미세먼지(PM2.5)’ 1㎛이하를 ‘초미세먼지’라 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10㎛이하를 미세먼지 2.5㎛이하를 초미세먼지로 규정해 범위가 월등히 넓다. 같은 농도의 미세먼지에도 주의보나 경보 발령이 월등히 빈번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고서는 발생원인 제거는 소홀한 것 같다. 경유차 감축 외에 달리 들리는 게 없다.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60~70%는 국내서 발생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30~40%에 그치는 중국 발 황사 탓만 하는 것 같다. 국민들에도 야외활동 자제나 황사마스크 착용만을 되풀이할 뿐이다.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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