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특보가 거의 매일 발효되면서 도내 일선 학교들의 학사일정도 혼란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세먼지로 인해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포함한 야외 수업이 대부분 강당 등 내부에서 이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4월 말~5월 초에 집중되는 체육대회(운동회)와 소풍(현장학습) 등의 일정도 일부 취소·변경돼 일선 학교들의 학사일정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아울러 일선 학교들은 체육대회 등의 일정변경에 따른 학부모들의 항의도 종종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실제로 전주 A 초등학교는 얼마 전 다음 달 초로 계획된 체육대회 일정을 취소 결정하고, 고농도 미세먼지 예방 차원에서 ‘운동회 취소 결정’이란 내용을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14일 전북도교육청의 ‘황사(미세먼지)에 따른 기상특보 시 실외활동 자제’라는 가이드라인 발표에 따른 것이다.
도교육청은 미세먼지 농도가 400~800㎍/㎥로 주의보단계가 내려지면 학생들은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되면 일선 학교는 등·하교시간 조정 및 휴업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초교의 결정은 학생들의 건강과 관련한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한 학부모는 “아이들의 행사를 위해 모처럼 연차를 내고 날짜를 비워놨더니 운동회 일정이 취소돼 난감했다”며 “학교결정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통보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완주의 B 초교도 최근 잦아지고 있는 미세먼지 특보로 인해 학생들의 야외활동을 대부분 실내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B 초교의 한 교사는 “미세먼지 영향으로 학생들의 야외활동 대부분을 실내로 대폭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지침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예정된 소풍과 운동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들어 집중되고 있는 미세먼지 확산으로 인해 봄철에 몰려 있는 현장체험 및 운동회 등 학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건강인 만큼 야외활동은 최대한 줄이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큰 예방책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학사일정의 경우 대부분 학기가 시작되기 전 1년 치의 계획을 세워 놓는데 스케줄 조정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며 “운동회나 현장체험 등은 날짜 변경을 통해 학교 자체 결정으로 다시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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