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수출이 최근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 등으로 좀처럼 상승세에 탄력을 받기가 힘들어 보인다.

 20일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본부장 김영준)에 따르면, 전북수출은 2011년 128억 18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매년 급격히 하락, 지난 2016년에는 62억 9100만 달러 겨우 넘어서는 등 5년 만에 반토막 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수출이 5552억 달러에서 4954억 달러로 11%에 못 미치는 감소세와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전북은 그간 군산 GM의 사업조정 등과 국제경기불황 여파로 도내 수출 주력 상품인 자동차 및 부품 수출이 크게 하락했으며, 최근에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조업 중단 등으로 지속 적인 수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 올 1월부터 도내 수출은 하락세가 저점을 찍은 듯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 분위기다.

20일 무역협 전북본부가 발표한 ‘3월 전북 무역동향’에 따르면 전북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8% 감소한 5억 5,314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북 산업계에서 사라지게 될 ‘선박·해양구조물’을 제외하면 전년 동월비 9.1% 성장한 수치이다.

이는 올해 들어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던 도내 1위 수출 품목이었던 ‘자동차’ 수출이 3월 들어 성장세로 반전했고, ‘농약 및 의약품’, 종이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출 품목이 모두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북 수출의 주축인 '자동차 및 관련 부품'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고, 도내 많은 중소 수출업체가 관여하고 있는 화장품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지속되는 사드 보복 여파로 급격한 상승 전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으로 화장품을 수출하는 익산 A사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통관이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현지 협력업체의 발주도 줄어 실질적인 매출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반적으로 화장품은 온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항공을 통해 수출되는데, 최근 중국발 항공기 소형화, 노선 감편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항공화물 운임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중국이 한국 소비재에 대한 검역 및 통관절차를 강화함에 따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역협 김영준 전북본부장은 “도내 많은 중소 수출업체가 관여하고 있는 화장품 수출이 유독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며 “중국은 최근 비관세장벽을 날로 강화하고 있는데, 일부 품목에서는 도내 중소 수출 기업이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에 다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김 본부장은 “지역 내 중소 수출 기업이 중국의 비관세장벽을 보다 수월하게 넘을 수 있도록 ‘지역 차이나데스크’에 상주 전담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한-중 FTA 활용 등 중국 진출과 관련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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