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서 생산되는 옻칠제품의 옻 원액이 전량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어 남원 옻칠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옻 원액 공급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원시의회 양희재 의원은 지난 18일 열린 제21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서 남원 옻칠공예산업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옻나무 식재 면적을 확대하고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양 의원에 따르면 목기산업에서 시작된 옻칠산업은 10여년 전부터 국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영향을 덜 받으며 호황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현재 남원지역에서 생산되는 옻칠제품 원액은 100%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인 싸드(THAAD) 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심각한 외교마찰과 경제적 보복이 점차 노골화되고 있어 옻칠 원액의 안정적 수급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일련의 싸드 문제가 국제 정치적 노력으로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제2의 싸드 문제가 예기치 않게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비한 지역경제 보호 대비책이 필요하다.

남원추어탕에 남원산 미꾸리가 없다면 남원추어탕이라 할 수 없듯이, 전국 제일의 남원 옻칠제품이 남원산도 아니고 국내산 원액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남원 옻칠제품이라고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다.

오늘 당장 옻나무를 식재해 원액을 생산할 수는 없지만, 남원 옻칠공예 산업의 부흥과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옻나무 식재 분위기 확산, 식재면적 확대, 체계적 관리방안 마련 등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남원시에서 추진하는 특용수 조림사업에 호두뿐만 아니라 옻나무가 포함돼 있는 것은 그나마 고무적이다. 하지만 민간에서는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옻나무 식재에 소극적인 현실을 직시해 장기적 관점에서 시유지에 옻나무를 식재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양 의원은 옻칠산업에 관한 남원시의 업무분장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현재 남원시는 옻칠 목공예 업무를 산업이라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묶어 안전경제건설국 경제과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옻칠을 도료 등으로 활용하는 산업적 측면에서는 경제과에서 업무를 추진하는게 맞지만, 옻칠 및 칠기공예를 매개로 한 목공예 부흥, 전략특화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총무국 문화예술과로 업무 이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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