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관련 주요 연구기관들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는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북은 지난 2011년 이후 반토막난 수출액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당분간 경제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KDI의 이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6%는 지난해 말 전망치보다 0.2%p 올려 잡은 것이다.

 KDI가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은 것은 201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완연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75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과 해외투자은행(IB) 등도 국내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면서 낙관적인 분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전북에서는 이러한 희망이 아직은 돋아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에 따르면 전북수출은 지난 2011년 128억 1,18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달리다 5년만인 2016년 62억 9,100만 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전국 수출이 5,552억 달러에서 4,954억 달러로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대조적이다. 그간 군산 GM의 사업조정 등과 국제경기불황 여파로 도내 수출 주력 상품인 자동차 및 부품 수출이 크게 하락했으며, 최근에는 군산조선소 조업 중단에 따라 수출액이 급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KDI도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드배치 여파에 따른 대중국 수출 감소, 보호무역주의 확산, 가계부채 폭증에 국내소비부진까지 악재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전북은 반토막난 수출을 다시 끌어 올릴 원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무역협 전북본부 관계자는 “최근 선박을 제외한 도내 수출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 등 하락세가 멈추는 듯한 모습”이라면서 “다만, 전북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나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여전히 감소세여서 수출경기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어 “4월부터는 ‘선박’ 전북수출 지표에서도 빠지는 등 악재만 넘쳐나지, 전북에서는 과거 수출 수준으로 복귀할 기회가 없어 더욱 아쉽다” 며 “이는 전북 정·관·민 모두가 풀어야 할 시급한 문제”라고 덧붙였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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