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각광을 받던 무인업소들이 최근 들어 된서리를 맞고 있다고 한다. 직원 미고용에 따른 인건비 절감은 물론, 사생활 노출 등에서 보호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무인텔을 비롯한 인형뽑기방, 코인노래방 등이 성업하면서 호시기를 누렸지만 미성년자 출입제한 및 시간제한 등에 따른 신분을 확인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시설들을 갖추지 못하면서 불법운영업소라는 낙인과 함께 주위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본보 취재결과에 따르면 전주시의 경우, 인형뽑기방과 게임방 등이 지난해 기준 45개소에서 반년 만에 2배이상 급증했다. 그리고 게임산업진흥법상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며 청소년은 오후 10시까지만 출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상당수 업소들이 CCTV만 설치한 채 무인영업을 하면서 시간제한에 따른 청소년 출입을 막지 못하고 있다. 제재를 하려면 현장에서 적발을 해야 하지만 무인으로 운영되다보니 적발은 아예 불가능하다. 코인노래방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한다. 업주나 아르바이트생이 상주를 하는 곳도 있지만 일부는 무인으로 운영, 늦은 시간까지 청소년 출입이 자유롭다. 관리 한계도 드러내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아무 곳에서나 흡연을 일삼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수십여개로 추정되는 무인숙박시설이다. 입실 과정에서 관리자와 대면해 신분을 확인 할 수 있는 절차가 없다.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된 꼴이다. 이에 따라 출입시간 관리 및 모든 무인업소에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들 업소를 단속해야 하는 각 지자체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현장 적발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각 업소마다 그것도 10시가 넘어서 적발을 해내야 한다. 물리적으로 어렵고 상식적으로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관리는 해야하기 때문에 현장을 나가 본다고 한다. 겨우 적발건수는 완산구청은 5곳, 덕진구청은 한 건도 적발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본보 취재기자들의 말을 빌리면 오후 10시 넘어서 청소년들이 이들 업소에 많다고 한다. 어렵겠지만 지자체 공무원들의 관리감독이 절실하다. 또 업주들도 출입 확인 등에 어려움이 많은게 사실이지만 이용객이나 투숙객들에 대한 적극적인 신분 확인 등이 업주들과 청소년들을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명심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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