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참사 1091일 만에 세월호 인양작업이 모두 완료됐다.
  이제 남은 숙제는 거의 3년 만에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에서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9명을 수습하고 선체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을 해내는 일.
  전북교육청이 지난 16일 제3주기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기간을 맞아 세월호로 희생된 이들을 기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추모 전시회를 마련했다.
  참여 작가 30명은 대부분 전북에서 활동하는 작가들. 이 가운데 김종도, 김태술 등 몇몇 작가들은 전북을 떠나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교육청과 함께 전시를 기획한 유대수는 “이번 전시에는 꾸준히 예술활동을 해 온 미술가들 외에도 지난 3년간 세월호에 대해 관심을 갖고 미술적으로 발언해 온 분들을 모셨다. 회화와 설치 뿐 아니라 사진, 신문 만평까지도 포함하는 등 가능하면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는데 힘썼다”고 밝혔다.
  김은주의 ‘우리 모두는 세월호에 승객이다’와 장근범의 ‘ㄱ’은 세월호 촛불집회 현장을 사진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정윤성의 ‘대한민국 정치 멈춰서다’와 ‘여전히 멈춰서다’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외면하는 당시 국회와 청와대를 비판하고 있다.
  강용면(응고-노란바다)와 이기홍(내 조각들), 류명기(세월의 관계-부침), 윤철규(세월-별이 되다), 유기준(잊지 않겠습니다) 등 작가들의 농익은 작품과 정민지(흐른), 정해윤(겹겹이 감싸안아)등 신진 작가들의 작품들도 세월호의 아픔을 같이 하고 있다.
  작품 가운데 교육청의 전시회 결정 이후 제작한 신작들도 눈에 많이 띈다.
  김두성의 설치작품  ‘이제 날아오르다’도 세월호가 본격 인양되는 시기에 만든 작품이다.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버려진 구명조끼 안에 세월호에 탄 승객을 대변하는 인물상을 부조로 제작해 배치하고 천사의 하얀 날개와 연결했다.
  그는 “깊은 바다 속에서 3년 동안 머물다 이제서야 떠오른 세월호가 안타까웠다. 아까운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이 편히 쉬고 9명의 미 수습자들이 가족들 품으로 하루 빨리 돌아가기를 빌었다”고 한다.
  한편 이번 전시는 지난 오후 5시 도교육청 1층 갤러리에서 김승환 전북교육감, 전시 참여작가 등이 개막식을 갖고 두 달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전시는 6월 15일까지 도교육청 1층 갤러리에서 진행되며, 도민들의 전시관람 편의를 위해 주말과 공휴일에도 청사를 개방한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전북교육청과 도내 서른 명의 작가들이 4·16세월호참사 3주기 추념 전시회를 함께 준비했다”며 “전북지역 미술 작가들의 세월호참사 추모작품을 통해 참사로 희생된 모든 이들을 기억하고 애도하기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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