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성 인구 중 30대 미혼율이 계속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전북도 통계로 본 남성의 모습’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북의 30대 중 45.2%인 5만2000명이 미혼이었다.

10년 전인 2005년 때의 미혼율이 27.9%에 불과했는데, 10년 사이 미혼율이 17.3%p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40대와 50대의 미혼율도 각각 12.3%p, 4.7%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30대 남성들의 미혼율이 높아진 것은 만혼 경향과 가치관 변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갈수록 퍽퍽해지는 경제상황도 남성의 미혼율을 높이는 인자로 작용하고 있다.

이렇듯 미혼율이 상승하면서 전북은 출생률 감소에 따른 인구 절벽의 위기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나아가 ‘지방소멸’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이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도내 14개 시·군 중 전주시, 군산시, 익산시, 완주군을 제외한 10개 시·군이 소멸위험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고령인구에 비해 20~39세 여성인구 비중이 크게 적기 때문이다.

결국 전북이 직면한 난제 중 하나가 바로 갈수록 높아지는 미혼율, 그리고 20~39세 여성인구 감소에 따른 인구 재생산의 잠재력이 극도로 저하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지금 장려해야 할 정책을 하나 꼽는다면 바로 결혼이라 할 수 있다.

비 파트낭은 “내가 존재하는 목적은 단 한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는 것은 사랑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며, 그 결실은 바로 결혼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결혼을 신성하게 하는 것은 오직 사랑이며, 진정한 결혼이란 사랑으로 신성해진 결혼 뿐”이라고 조언했다.

완주군에서 연인간의 사랑을 돈독히 하고, 결혼으로 이어지게 다리를 놓아주는 행사가 올해에도 열린다.

오는 5월 13일 완주군 구이면 전북도립미술관 일원에서 개최되는 ‘완주 프러포즈축제’가 그것이다.

완주 프러포즈축제는 여성을 상징하는 ‘모악산’과 남성을 상징하는 ‘경각산’의 사랑의 결실로 ‘구이저수지’가 풍요의 상징으로 조성됐으며, 이곳에서 사랑고백을 하면 꼭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스토리를 배경으로 열리는 축제다.

올해로 2년차를 맞는 완주 프러포즈축제는 모악산과 경각산, 구이저수지 등 기존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으로 모악산 일원을 관광명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개최해 관광객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특히 올해에는 ‘프러포즈’라는 주제에 집중하여 커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연애특강 토크콘서트, 둘이서 한마음 최강 커플을 찾아라, 러브송 콘서트, 작은 결혼식 체험관, 프러포즈 라운지 등 커플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과 이벤트 등이 진행된다.

또한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연인 혹은 프러포즈를 하지 못한 기혼커플들을 위해 ‘사랑의 백일주 담그기’와 ‘사랑의 자물쇠’ 이벤트를 묶어 50커플 한정 프러포즈 여행상품을 사전예약 판매하는 행사도 마련돼 있다.

지난 2010년대 초에 ‘3포 세대’라는 말이 유행한 적 있다. 경제적 압박으로 부담을 느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했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기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숫자로 정할 수 없다는 ‘N포 세대’란 말까지 생겨났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요즘 우리의 청년들에게 현실이란 그만큼 계속 포기할 것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복은 나누면 배가되고, 고통과 어려움은 나누면 그 짐이 덜해진다. 그 소중한 진리를 체감시켜주는 것이 바로 결혼이고, 그 결혼을 더욱 의미있게 만드는 것이 프러포즈다.

다가오는 5월, 사랑이 꼭 이루어진다는 모악산, 경각산, 구이호수에서 소중한 사랑의 결실을 맺어보면 어떨까./ 완주군수 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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