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전라도 정도 천년을 앞두고, 전북도와 전남도·광주광역시 등 호남권 3개 시·도가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보다 내실있는 사업 발굴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발굴된 30개 사업을 각 시도가 1~2가지씩 나눠 가지면서 큰 틀에서 ‘전라도 천년’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구현해 낼 수 있는 사업들보다는 일회성, 행사성 사업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호남권 3개 시도지사는 지난달 29일 호남권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7개분야 30개 시부사업으로 구성된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을 확정했다.
7개 분야는 전라도 이미지 개선, 천년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천년 기념행사, 학술 및 기념행사, 문화유산 복원, 천년 랜드마크 조성, 천년 숲 조성 사업 등이다.
이 가운데 전북도는 ▲전라도 천년사 편찬(15억) ▲전라도 천년 기념 청소년 관광교류(1억) ▲전라도 천년 광역투어버스 운영(9억) ▲전라도 천년 기념식 및 문화행사(10억) ▲전라도 미래천년 포럼(5000만원) ▲전북도립미술관, 전라밀레니엄전(1억) ▲전북도립국악원 ‘전라천년’ 특별공연(8000만원)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63억) ▲전라도 새천년 공원 조성(450억)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 조성(826억) 등 10가지 사업을 추진한다. 소요 예산은 총 1376억원이다.
그러나 450억원을 투자해 전주 전라감영 일대에 조성 예정인 ‘전라도 새천년 공원’ 사업 이외에는 일회성 기념행사에 불과한 수준이다.  
여기다 전체 사업비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 조성은 전라도 천년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데도 기념사업 목록에 포함돼 있다. 지덕권 산림치유원 조성은 박근혜 정부 지역공약으로 제시됐지만 현재까지 한 발짝도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사업이다.
광주·전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광주는 무등산 남도피아 조성에 1200억원, 전남은 전라도 천년 가로수길 조성에 430억원 등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 총 사업비 4128억원의 59%가 천년 숲 조성에 집중돼있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역사학자는 “전라도인의 자존감 회복과 전라도 위상 제고라는 취지와 달리 단발성·일회성 행사가 중심이 된 것 같다”면서 “전라도 천년의 과거, 현재, 미래는 물론 전북·전남·광주 등 3개 시·도를 아우를 수 있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플랜이 동반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kjhwjw@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