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되고 나니 국민들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기 시작했다. 왜 이 지경까지 왔는지 원인을 아는 거다. 불통 대통령이라는 말이 최근 매일의 뉴스를 장식했듯 소통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데, 글쓴이는 그것은 원인이 아닌 결과이자 증상이라 말한다.

소통을 강조하기 전에 한국에서 불통인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박근혜의 권력 중독> <손석희 현상>에 이어 한 달여 만에 <소통의 무기>(개마고원)를 펴낸 건 이 때문이다.

그간의 저서를 살폈을 때 자연스러운 수순이기도 하지만 사건이 일단락되고 사회구조를 쇄신해야 할 시점, 생각할 부분을 꼬집어 더욱 눈길을 끈다. 시작은 신랄한 현실 직시다. 우리 사회가 소통이 잘될 만한 구조와 조건이 아니고 국민들도 그에 대해 별 생각과 의지가 없으면서 한탄만 한다고 지적한다.

더불어 잘 안 되는 이유를 알고 바꿔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꼽은 구조적, 사회적 불통요인 7가지는 승자독식주의, 초강력 중앙집권주의, 서열주의, 지도자 추종주의, 극단주의, 이념의 사유화, 각개약진이다.

이처럼 소통이 설 수 없는 구조지만 사회가 분열될 지경에 이르렀으니 느리더라도 ‘소통 대한민국’을 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통의 무기를 제시하는데 ‘왜’라는 의문사로 시작하는 질문 95개를 던지고 커뮤니케이션 이론 95가지로 답하는 방식이다.

‘왜 일부는 세월호 참사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을까?’ ‘왜 인터넷이 사회통합을 저해하는가?’ 등 질의응답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더 깊게 인식하도록 돕는다. 95개 꼭지 말미에는 각 이론, 개념과 관련된 최근 논문들을 소개한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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