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전북지역에 올해 최대 물량의 관급 토목공사가 발주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부분 물량이 300억원 이상의 대형공사로, '지역업체와의 공동도급'이 권장 사항이어서 또 다시 대형 외지업체들의 잔치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 전북조달청에 따르면 금주(4월 3~7일)에 한국농어촌공사 수요의 '새만금지구 농생명용지 7-1공구 조성공사' 등 11건, 2,622억원의 공사가 도내에서 발주될 예정이다.
이는 전국 4,490억원의 58%가 넘을 정도이자 지난 3개월 전북의 누적 발주액을 웃도는 액수이다.
그러나 이 중 수의계약 및 지역제한 공사는 5억2,700만원 뿐이다.
실제로는 새만금지구 농생명용지 7-1(770억600만원 추정가격), 2공구(473억8,600만원) 및 만경6공구(731억5,900만원), 바이오작물시범생산단지 조성공사(344억7,700만원)와 익산국토관리청이 발주하는 고부천유역 홍수방지대책사업 1공구(296억1,800만원) 등 5개공구가 2,616억4,6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새만금지구 4개 공구에는 외지 1군업체들이 참여할 예정으로, 실적 및 PQ(적격심사)를 종합심사하는 방법과 함께 지역업체와의 공동도급마저 권장사항으로 발주되는 이유로 규모가 작고 실적이 적은 전북지역 건설업체들의 참여율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내 종합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1군 업체는 능력이 되는 지역업체를 찾고, 실적이 열악한 도내 업체들은 치열한 눈치싸움으로 1군 업체와 짝지어지기를 원하고 있어 미스매칭이 심하다"면서 "이번에 지역업체 참여율은 약 10% 정도면 '성공'으로 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익산국토관리청이 발주하는 고부천유역 홍수방지대책사업 1공구의 경우 적격심사로 발주될 뿐만 아니라 비교적 규모가 작아 체면상 1군 업체들이 나서지는 않는다는 전망이다.
때문에 이곳에 참여할 예정인 2~3군 업체들과 공동 참여를 희망하는 지역업체들의 정보싸움과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다는 설명.
결국, 4월 첫째 주 대부분의 공사는 타지역 업체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짙어졌고, 도내 업체들의 참여율은 10%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경기 속에서 10~20% 정도의 수주만으로도 도내 업체들은 만족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이번주까지 포함해 올해 전북지역 관급공사 발주 누계액은 5,176억원이며, 이 중 지역제한 및 지역의무로 발주된 금액은 998억원에 그친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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