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일보가 만난 사람>

 

예측할 수 없는 지진과 가뭄 등 각종 자연 재해의 위험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난 구호 단체의 역할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여 년 동안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피해를 입은 전북 도민들과 함께하는 이가 있다.

바로 대한적십자사 김광호 회장이다.

그를 만나 적십자사의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본다.<편집자주>

 

■ 대한적십자사의 역할과 사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 1859년 이탈리아 북부 솔페리노 전쟁터에서 ‘장 앙리 뒤낭’이 아군과 적군의 부상자를 차별 없이 돌보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국제적십자운동이 태동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05년 고종황제 칙령으로 ‘널리 사람을 구하고 고루 사랑하라’는 정신 아래 대한적십자사가 만들어졌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는 지난 1947년 4월 27일 전주지사로 조직돼 전라북도 지역에서 재난구호전문기관으로서 인도주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벌써 올해로 70주년이 됐으며 주로 풍수해 및 화재 등 각종 재난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사회봉사, 보건, 안전, RCY(청소년 적십자) 등 생명보호와 고통경감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가 설립 7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전북지사 설립 70주년을 맞이한 해에 회장을 맡고 있어 다시 한 번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적십자는 생명입니다’를 슬로건으로 도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저조한 적십자 회비 모금으로 재난구호활동 등 차질이나 어려움은 없나요?

- 경기불황 장기화와 AI 여파,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등으로 인해 개인은 물론, 사업자 및 법인 역시 재정에 타격을 입고 있어 모금액이 저조한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적십자 회비 모금이 시작된 이후 집중모금기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도내에서 16억 3000여만 원이 모금됐습니다.

이는 목표액 18억 2000만 원에 비해 약 89.8%에 머무는 수치이며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인 18억 4000여만 원 보다 2억 1000여만 원이 감소한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단체에서도 전북지역의 취약계층 지원 및 이재민 구호활동 등 인도주의 활동을 전개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4월 말까지 추가 모금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세대주 및 개인사업자, 법인 등 도민들의 많은 참여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전북 적십자사에서도 예기치 못한 재난이 발생할 경우 구호활동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모금방법을 다각화해 후원금, 기부금 등의 모금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2017년 계획 및 과제가 있다면?

2017년은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가 설립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70주년을 맞아 도민들을 대상으로 나눔을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다채로운 체험형 행사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오는 29일에는 위기가정을 돕는 ‘제5회 아름다운 동행 희망풍차 나눔 걷기 캠페인’이 개최됩니다.

이 행사는 1m를 걸을 때마다 1원이 모금되며 총 5km를 걸어 모금된 모금액은 취약계층 임산부 산모용품 지원, 다문화가정 여성 건강검진 지원, 아동청소년 밑반찬 지원, 청소년 히든챔피언 직업체험 캠프 등에 사용됩니다.

또 5월 27일에는 어린 시절부터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실천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청소년봉사페스티벌’을 진행할 계획이다.

9월에는 도내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적십자 봉사원들을 격려할 수 있는 축제의 장 ‘2017 나눔페스티벌’ 개최를 계획 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11월 초에는 안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도내 학교, 기업 및 단체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 확대 실시해 ‘제52회 응급처치 경연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도민들이 몸소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체험의 장을 많이 마련했습니다.

 

■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전북 적십자사를 이끌어 나갈 것인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전북지사의 비전 2020인 ‘인간의 고통경감과 생명보호를 실천하는 선도적 인도주의 운동체’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올해는 재난구호봉사기관이라는 위상을 정립하고 더 신뢰받는 인도주의 실천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재난장비를 현대화하고 재난구호 전문 인력을 양성해 재난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5000여 명의 적십자 봉사원 및 1만여 명의 청소년 적십자 단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효율적인 봉사조직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처음 취임했을 때 약속했던 4가지를 실현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찾아서 하는 봉사를 만들겠습니다.

둘째. 함께하는 봉사,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열성적으로 봉사하는 적십자 가족의 부지런한 손과 발이 되겠습니다.

넷째. 어린이, 어르신, 다문화가족, 북한이주민을 위한 맞춤형 통합서비스 ‘희망풍차’사업에 역점을 둬 더욱 활성화 하겠습니다.

이 네 가지를 다시 한 번 약속드리며 ‘적십자사는 어두운 길을 밝히는 등불이다. 이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의무다’라는 슈바이처 박사의 말처럼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는 도내 어려운 이웃과 도민들의 삶 속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어둠을 밝히는 등불로 거듭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아낌없는 사랑을 부탁드립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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