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교육정책을 연구하는 교육행정직원들이 최근 사회적 과제로 손꼽히고 있는 폐교 활용방안을 마련키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어 화제다.
학령인구 감소와 대도시로의 인구유출 등으로 인해 발생한 도내 대부분의 폐교들은 여러 가지 이유들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왔고, 전북교육청 또한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던 것이 사실이다.
전북도교육청은 30일 교육행정직 10명으로 구성된 ‘폐교사랑’이 전북교육정책연구소(소장 전을석)의 연구동아리로 선정돼 폐교 재활용방안을 연구한다고 밝혔다.
‘폐교사랑’은 예산 200만원을 지원받아 올해 말까지 국내외 각종 사례를 검토하는 한편, 지자체와의 협력방안 등을 고민할 계획으로 폐교 재활용을 주제로 한 본격적인 연구 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7급, 6급, 5급 행정직들로 구성된 동아리 회원들은 이달 초 첫 회의를 가진데 이어 지난 29일에는 2팀으로 나눠 부안 등지의 폐교 부지를 현장 답사했다.
이들이 둘러본 폐교는 한지체험장으로 활용 중인 대수초와 건축학교로 탈바꿈 한 보안초, 캠핑장으로 쓰이고 있는 석포야영장 등이다.
인근 백산초교가 관리 중인 대수초는 지난 2003년 폐교된 이후 닥나무를 식재하고, 부안 관내 초중학생들의 한지체험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이용횟수가 적고, 시설이 열악한 실정이다.
백산초는 무인경비시스템과 잡초 제거 등 시설관리에 매년 300만원 가량의 예산을 쓰고 있다.
캠핑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석포야영장은 내소사와 곰소만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하루 숙식을 원하는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꾸준한 편으로 다른 폐교와 달리 상주인력도 1명이 배치된 곳이다.   
전북지역에는 43개의 폐교가 있는데 이 중 11개만이 민간에 대부 중이고, 나머지는 마땅한 활용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폐교사랑 회원들은 도내·외에서 활용이 잘 되고 있는 폐교를 중심으로 사안들을 연구해 방치 중이거나 활용이 지지부진한 곳들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동아리를 지원하고 있는 이유경 연구원은 “폐교를 둘러보니 활용방안이 쉽지 않음을 절감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당장 성과물을 얻기는 쉽지 않겠지만 고민과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전향적인 결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