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창업관련 교육 및 준비 정책 필요 

도내 자영업자 중 종업원이 없는 ‘나 홀로 사장’ 비율이 7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청년 창업자가 많은데, 자영업 실패 확률은 높아 지자체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28일 호남통계청의 2월 취업자통계를 보면, 도내 자영업자 25만1000명 가운데 19만 9000명이 고용원이 없는 영세자영업자로 집계됐다.
 ‘나 홀로 사장’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불황으로 취업이 어려워 자영업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이들 중 상당수는 충분한 자본이 없어 종업원 없이 개업을 했기 때문이다.
 최근 소규모 치킨가게를 오픈한 전주시 A씨는(29) “손님들을 맞으면서 주문, 배달은 물론이고 블로그도 직접 관리한다”며 “매월 임차료로 200만 원씩 나가는 걸 생각하면 도저히 월급을 주면서 종업원을 고용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과거에는 은퇴 이후 창업에 뛰어드는 도전자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젊은층의 창업 열풍이 거세져 통상적인 창업보다는 ‘취업의 대란’의 일환으로 소규모 1인 창업이 증가함에 따른 결과다.
 전북대 원용찬 교수(상대 경제학부)는 "최근 취업문이 좁아지고 있어 젊은이들이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경향이 많다"며 "경기불황이 지속되며 창업자들이 위험부담이 적은 소자본 창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아이디어로 무장한 브랜드들이 많은 만큼 나 홀로 사장 형태로 창업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젊은층의 경우 대부분 자본금과 경험이 적어 실패율이 높다는데 있다.
더욱이 청년층은 젊은 에너지를 무기삼아 1인 창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빚을 내 자영업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돼 관련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올 들어 정부 규제 등으로 가계대출이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자영업자 대출은 계속 늘고 있다. 한국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영업자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규모는 480조2천억 원으로 추산됐다. 전년도(422조5천억 원)보다 13.7% 늘어난 규모다. 자영업자 중 상당수가 빚을 내 자영업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자영업자의 매출은 예상밖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조사 결과, 2015년 기준 연매출 1천200만∼4천600만 원 미만인 자영업자 비중은 30.6%로 가장 컸다. 심지어 1천200만 원 미만 자영업자도 21.2%나 됐다.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의 월평균 매출이 383만원 미만인 셈이다. 383만원에서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등을 빼면 실제 손에 쥐는 소득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결국, 젊은층의 ‘나 홀로 사장’ 창업이 늘고 있으나, 실패로 내몰릴 가능성이 커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이다.
 원 교수는 "최근 경기상황을 감안하면 젊은층의 창업붐은 미래 도전적이고 무형적 경험측면에서 부정적 시각으로만 바라볼 것은 아니다 "며 "대학의 창업관련 교육이나 관련 지자체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창업 관련 지원 유관 기관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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