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한 사립대학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입생을 상대로 한 ‘악습’을 고발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 전북의 한 사립대학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선배들의 후배 군기 잡기에 대해 고발하는 글이 게시됐다.

이 대학 가정교육과 신입생이라고 밝힌 게시자는 “개강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인사 문제로 군기를 잡혔다”며 “빈 교실에 불러 군기를 잡았고 그 이후로도 수차례 불러내 군기를 잡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이 학생은 “대면식 때도 술 취한 선배가 화장실로 불러 군기를 잡고 욕까지 하며 해코지를 했다”며 “사과를 받아도 불쾌함이 가시지 않고 대학에 공부하러 왔지 군대에 온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행사에 출 춤을 선배들이 마음대로 정하고 못 추면 욕을 먹고 군기를 잡힐 거라고 하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며 “선배들 눈치 보기도 짜증나고 하루하루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과장은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며 “불편한 일이 없도록 시정하겠다”고 답변했지만 이를 본 누리꾼들은 ‘말뿐인 대책’이라며 비판했다.

지난 13일 같은 학교에서 발생한 여자 신입생 술자리 성추행 논란에 이어 2주 만에 또 다시 신입생 상대 '대학 내 악습'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1월에는 이 대학 역사교육학과 재학생이 학내 군기 잡기 실태를 SNS에 털어놔 논란을 빚었다.

또 지난해 3월 초에도 같은 학교에서 선배들이 신입생을 상대로 막걸리를 뿌리는 일이 생겨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이 같은 일이 일어날 때마다 재발 방지 약속, 실태 파악 및 조치를 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것에 그칠 뿐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어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인권 전문가들은 “대학 내에서 발생하는 일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일보다 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며 “학생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하며 이를 적극 신고하고 불합리한 조직 문화에 대한 구체적 행동요령 정립 등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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