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일보가 만난 사람 - 배진환 지방행정연수원장

전북혁신도시 1호 입주기관으로서 4년차에 접어든 지방행정연수원. 이달 초 새로 취임한 배진환 원장(52)을 만나 지방행정연수원의 올해 사업계획과 중점 추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3월 6일 지방행정연수원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소감 및 각오 한 말씀.

지난 반세기 동안 지방 핵심인재 양성을 통해 국가와 지방행정 발전에 기여해 온 연수원의 원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국가와 지자체의 연결고리로서 정부 혁신과 국정 운영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하고, 지방공무원의 전문성을 강화해 지방자치 발전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습니다.
인재양성소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전북에 자리 잡은 이전기관으로서 지역상생발전을 위한 지역밀착형 연수원을 구현하는데도 적극 힘써 나가겠습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협력사업을 통해 지역과 공동발전하는 전북의 일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방행정연수원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방행정연수원은 행정자치부 소속기관으로 1965년 개원해 전국 지자체 공무원 중 5급 이상 간부공무원 양성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훈련기관입니다.
지난 50여년 동안 약 30만명의 교육생을 배출한 우리 연수원에서는 매년 7,500여명에 달하는 공무원이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곳 혁신도시로 이전한 4년 동안에도 약 3만여명의 교육생들이 전북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직접 찾아주었습니다.
우리 연수원에서는 공무원들이 국정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직무수행에 필요한 리더십과 전문지식, 기타 핵심역량을 길러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운영하고 있습니다.
5급 승진자 등 일반직 행정공무원이 주된 교육대상이긴 합니다만, 자치단체장, 지방의회의원, 지방공기업 임직원, 주민단체 대표들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행정한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에 대한 교육도 많이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7년 주요 추진 업무와 운영 방향은 무엇인가요.

최근 인공지능·빅데이터와 같은 4차산업혁명 등 외부환경이 급속히 변화함에 따라 이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성장동력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공직자 역량이 필히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우리 연수원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 교육과정을 신설·운영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출산·고령화, 인구소멸지역 등 지자체가 마주한 과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정책별로 별도의 과정을 운영해 교육효과를 극대화시킬 계획입니다.
이에 더해 최근 일부 공무원의 부도덕한 행위 등으로 국민들에게 불신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공직자의 도덕성과 책임감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올바른 역사의식과 확고한 공직관 정립을 위해 공직가치 교육을 특별히 강조하고 청렴교육 비율을 확대·운영할 계획입니다.

◆기타 추진사업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공직사회 인재개발의 중심에 있는 지방행정연수원은 지방공무원 전문성 확보를 위해 HRD(인적자원개발, Human Resources Development) 허브역할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전국의 시·도 공무원교육원에 대한 컨설팅 지원 등으로 교육기관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해 낼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실시하고 있는 외국공무원 교육을 더욱 확대하고, 우리원과 개발도상국 교육훈련기관간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세계 각국의 교육노하우를 공유하고 행정한류를 전파하는데도 앞장설 계획입니다.
또한 전북연구원·전주대학교와 같은 지역의 연구·교육기관과의 MOU 체결 등 상호 융합해 지방자치 강화와 교육품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협업모델을 세워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북혁신도시 이전 4년차, 지방행정연수원의 성과와 변화한 점은 무엇인지요.

혁신도시 1호 입주기관으로서 어느덧 4년차에 접어든 우리 연수원은 전북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시설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교육콘텐츠 등 다방면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기 때문에 연수원을 찾는 교육생들의 교육만족도가 매년 상승하고 있고, 맛과 멋의 고장인 예향 전북에 자리해 호응도 또한 굉장히 높습니다.
교육콘텐츠 개발에 고민이 많은 교육훈련기관으로서 안덕힐링마을, 군산 근대화거리 등 지역문화와 연계한 체험학습, 판소리·전주한옥마을 등 우수 전통문화자원을 교육에 접목해 나가게 된 점이 교육의 질을 끌어올린 발전적인 변화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지방이전 이후 지역과의 소통 및 협력사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이 매년 연수를 받으러 오는 우리 연수원은 지방행정분야의 인적·물적 자원을 전북으로 끌어당기는 자석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5급 승진 및 장기교육생들이 전북에 머물며 연 60억원 정도를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구내식당은 전북지역 로컬푸드를 현재 72%(6억600만원 규모) 사용하고, 연수원 총 구매액의 80%(57억원 규모)를 지역업체와 우선계약하고 있습니다. 
올해 설 명절 전북로컬푸드 직거래장터를 운영해 3,000만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구내매점 'BUY 전북코너'(전라북도 우수상품관)에서는 지금까지 1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린 바 있습니다.
장기교육생들은 매월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재능기부 등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정기적으로 연수원 인근 초·중고생들에게 탁구, 농구 등 무료 스포츠 체험교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상생발전의 일환으로 연수원에서 운영하는 양질의 강의를 지역주민과 유관기관 임직원에게 개방하는 '열린강좌'를 실시하고 있으며, 인근 공공기관을 직접 찾아가 개최하는 연수원 사진전, 지역주민이 참가하는 연수원 사진콘테스트 등 주민 참여형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혁신도시 입주기관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교통·정주여건 등 지자체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완주·전주 버스노선 개편으로 연수원 접근성이 향상된 만큼 앞으로도 개선해 나갈 사항 등에 대해 충분한 논의와 협력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올해가 전북방문의 해인 만큼 전북을 찾는 연수생들을 도민여러분들께서 적극 환영해 주신다면 전북의 대외 이미지는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우리 연수원이 전북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데는 전라북도, 완주군 등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연수원도 지방핵심인재 양성이라는 본연의 임무와 함께 전북도의 가족으로서 지역과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사랑받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 배진환 지방행정연수원장은 강원도 출신으로 서울대 외교학과 및 (미)SYRACUSE UNIV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고시 31회에 합격해 1988년 강원도 지방공무원교육원 교학과, 내무부 지방행정국 사회진흥과 등에서 근무했다.
이어 행정자치부 장관 비서실장, 세정과장, 자치제도팀장, 대통령 혁신관리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 중앙공무원교육원 기획부장, 행정자치부 지방세제정책관, 강원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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