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는 지구촌이 직면한 가장 화급한 문제 중의 하나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속적인 가뭄이나 폭염, 혹한 등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이상 기후는 농사는 물론 인류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쳐 전 세계가 이 현안 해결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더욱이 변화폭이 갈수록 커지는 것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과거 50년에 걸친 변화가 요즘은 10년 안에 나타나고 있다.
  처음에는 기후변화에 대해 사람들은 매우 둔감했다. 1988년 제임스 한센이 온난화가 지구의 기후변화에 영향을 준다고 처음 주장했을 때 사람들은 그를 향해 손가락질 했다. 헛소리를 한다는 이유였다. 그렇지만 마이클 만 미국 펜실바니아 주립대 교수가 이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만 교수는 지난 1000년 간의 온도 변화를 바탕으로 인간이 화석연료를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산업혁명 이후 지구 온도가 급격히 상승했음을 증명했다. 온도 변화를 그래프로 그렸을 때 마치 아이스하키 날처럼 생겼다고 해서 ‘하키의 날’로 불리기도 한다.
  이에 따라 점차 국제적 논의도 활발해졌다. 처음으로 국제적으로 기후변화협약을 거론하기 시작한 것은 1979년 유엔환경계획과 국제과학연맹이 공동으로 개최한 제1차 세계기후회의다. 이후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온실가스의 감축을 목적으로 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됐다. 이 협약은 온실 가스의 농도를 안정화 시켜 기후변화를 방지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맺어진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도 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최근 세계기상기구가 극단적 기상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의 결과로서 인간이 만들어낸 재앙이라는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그 구체적 현상으로 기록적 가뭄과 더위, 홍수 그리고 극지방의 빙하 감소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작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1도나 상승했다.
  파리 기후변화협약은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획기적인 조치로 평가받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협정의 체결로 ‘인류의 화석연료시대가 이날로 점진적 종언을 고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현실은 좀 다르다. 당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관련한 규제를 풀겠다고 공언하는가 하면 중국 등 여러 나라도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인간의 행위가 기후체계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명확해지는 마당에 협약 준수를 외면하는 것은 거의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는 생각이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