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용머리고개 육교가 철거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신호 위반 등 산적한 과제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후께 찾은 옛 용머리육교 도로는 횡단보도와 신호등 등 새로운 신호체계가 도입돼 운영 중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신호 위반 차량 등을 쉽게 목격 할 수 있었다.

완산교에서 상산고 방면으로 달리던 대부분의 차량들은 용머리 육교 자리에 설치 된 신호등에 정지 신호가 켜지자 일제히 멈춰 섰다.

동시에 보행자 신호가 들어오면서 주민들은 길을 건넜다.

하지만 일부 차량은 주행 신호가 떨어지기도 전에 급출발하는 등 신호를 위반해 주행했으며, 이 같은 상황은 보행자가 없을 경우 더 많이 목격됐다.

주민 A씨(40)씨는 “보행자들이 없으면 운전자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슬쩍 지나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보행자뿐만 아니라 골목길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은 차량과 직진 차량이 충돌할 뻔 한 아찔한 상황도 자주 발생 한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완산경찰서에서 상산고 방면으로 행하는 용머리고개 도로는 오르막인데다 커브까지 심해 운전자들이 불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용머리육교 대신 생긴 신호에 따라 정차 차량이 많을 경우 전방이 잘 보이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운전자 B씨는 “출·퇴근 시간대 완산교를 지나서 용머리고개 쪽으로 가다보면 용머리육교 신호에 걸린 차량들이 길게 정차해 있다”면서 “하지만 경사와 커브가 심한 도로 특성상 그런 상황이 잘 보이지 않아 급정거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 사고가 날 뻔 한 적도 상당하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이어 “중간에 서행신호등이 있지만 별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육교가 철거된 이후 해당 구역에서는 신호위반과 안전거리 미확보 등으로 2건의 교통사고가 나면서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990년에 설치된 용머리육교는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줄이기 위해 26여년만인 지난해 3월 철거됐다./신혜린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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