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조류를 식용으로 이용한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다. 원시 채집경제 때부터 음식물로 섭취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문헌상으로도

멀리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유사 기이편 연오랑 세오녀 설화에 보면 “연오랑이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고 해초를 뜯으며 생활 했다

”는 구절이 나온다. 또 송나라 사신 서긍이 쓴 책 ‘고려도경’도 “고려 사람들은 해조류와 곤포 등을 귀천 없이 즐겨 먹는다. 짜고 비린내가

나지만 자꾸 먹으면 먹을 만하다”고 적고 있다.
  그렇게 오랫동안 우리 식탁에 오른 때문인지 한국인들의 해조류 소비량은 상당히 많다. 통계에 의하면 1인당 연 5kg 이상을 먹는다고 한다.

즐겨 먹는 해조류로는 김을 비롯해 다시마, 미역, 톳, 파래, 청각 등이다. 우리나라처럼 해조류를 많이 먹는 나라는 동아시아의 중국과 대만,

일본 정도다.
  서양에서는 해조류를 바다의 잡초라고 부른다. 그만큼 식용과는 거리가 멀다. 로마시대에는 가축의 사료로 사용한 적은 있으나 사람이 섭취하

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장수 국가 일본인들의 식생활을 조사한 결과 해조류를 많이 먹는다는 데 착안, 최근에는 슈퍼푸드로서 주목 대상이

라고 한다.
  사실 해조류의 영양적 가치는 대단하다.
  우선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화 하는 우리 몸을 보호하는 데 적격이다. 또 해조류에는 단백질과 당질, 비타민, 무기질 등이 풍부한 반면 열량

은 거의 없어 건강식으로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빈혈, 변비에도 좋으며 각종 암 발생을 막는데도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침 전라남도 완도에서 오는 4월 완도국제해조류 박람회가 열린다는 소식이다. 해조류를 테마로 하는 박람회는 세계 최초라는 설명이다. 국

내외 150개 기업이 참여해 인류 미래 식량 대체자원으로서 역할을 재조명한다. 주최 측은 들어가는 총비용이 100억 원인데 비해 경제적 효과는

149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흑자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 외에도 신성장 산업으로서 가치를 높이고 관련 산업 세계시장을 선점

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함께 해조류 왕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많이 먹기도 하고 요리나 양식 등 관련 산업도 발달해 있다. 이 강점을 살리

면 이제 막 움직이기 시작한 세계 해조류 시장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해조류가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의 첨병이 될 날이 다가

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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