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파장이 전북 실업률을 더욱 치솟게 하고 있으면서 고용한파는 물론 지역사회의 문제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호남지방통계청에서 발표한 2월 전북지역 고용동향을 보면 도내 실업률은 4.7%로 전년동월비 1.35%p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1%대에서 12월과 올 1월 2%대로 올라서더니 한 달 만에 4%대로 껑충 뛰었다. 이는 2001년 1월 4.9%이후 16년만에 최고치다.
이처럼 도내 실업률이 한 달도 안 돼 오른 것은 지난해 연말부터 인원감축에 들어간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폐쇄 여파다. 통계에 따르면 군산지역 실업률이 2.6%로 도내 실업률의 두 배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2월 도내 실업자는 4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비 1만1000명(37.%)늘었고, 성별로 보면 남자는 2만7000명으로 9000명(50.3%), 여자는 1만4000명으로 2000명(19.2%) 각각 증가했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도내 고용률은 전년동월비 소폭하락 했다. 도내 고용률은 55.2%로 0.5%p 하락했으며, 취업자 역시 84만7000명으로 6000명(-0.7%)줄었다.
직업별로 보면 사무종사자 1만3000명(11.6%), 농림어업숙련종사자 4000명(3.5%) 각각 증가했지만 관리자 및 전문가 1만 1000명(-6.5%), 기능?기계조작?단순노무종사자 1만 2000명(-4.3%), 서비스?판매종사자 1000명(-0.6%)은 각각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성별·연령·업종과 상관없이 모든 고용관련 지표가 악화됐고 당분간 개선 여지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사정이 나빠지면 소득 감소-내수 부진-산업생산 위축으로 이어진다.
더욱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실업률은 지역경제 뿐 아니라 사회문제화로 번지지 않을까 우련된다. 실직자 가정에 대한 사회적 안전대책이 절실하지만 당장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아 심각하다.
가장에 의지하고 있는 수많은 가족들이 심리적 공포감에 휩싸이면서 생활고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되면 사회적 불안정도 심화된다. 고용 대란은 이미 눈앞에 닥쳐왔다. 더이상 수많은 장년 취업자들이 거리로 내몰리지 않는 정책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