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은 언론인가?
  정보화 시대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가 바로 뉴스를 다루는 포털의 위상이다. 포털을 언론기관으로 규정하느냐 여부는 단순히 이론적인 차원이 아니라 법적 책임과 규제가 따르는 문제다. 그래서 보다 현실적이고 정치적인 사안이 된다.
  우선 포털의 입장은 자체적으로 기사를 생산하지 않고 언론사의 기사를 받아 유통할 뿐이므로 언론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면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포털은 기존 신문이나 방송, 통신사들이 생산한 뉴스를 받아 내보내는 것뿐이다.
  하지만 학계와 시민단체의 의견은 다르다. 포털이 기사의 편집을 통해 오프라인 언론사를 능가하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언론으로 보아야 마땅하다는 견해다. 메인 화면에 어떤 뉴스가 배치되느냐에 따라 여론 흐름이 결정되는 게 현실이다.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는 한 포털은 언론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블로거나 시민 기자, 익명의 게시판 저자 등이 생산하는 정보는 언론의 기사와 별반 다르지 않은 힘을 갖고 있다. 댓글이 붙으면 그 힘은 더 커진다.
  학계와 시민단체의 입장은 포털이 이렇게 실제로는 언론의 역할을 하면서도 아무런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과 법적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포털은 사용자가 인터넷으로 들어가기 위한 필수 코스다. 포털의 본뜻이 관문 혹은 문인 점도 이를 잘 말해준다. 특히 검색엔진 기반 포털은 누구나 반드시 거쳐야 하는 문이라는 점에서 막강한 힘을 갖는다.
  언론진흥재단이 최근에 발표한 ‘2016 언론 수용자 의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을 언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전체의 56.4%에 달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불과 18.6%였고 나머지 25%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인터넷 이용자 절반 이상은 기사 출처도 제대로 모른 채 뉴스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다음과 같은 말이 떠오른다. “검색 엔진이 지구를 장악할 것이다.” 이 말에는 선견지명이 담겨 있다. 앞으로 포털의 위력은 날이 갈수록 더해질 것이다. 이미 오프라인 언론사를 능가하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모든 뉴스의 최종 편집권을 쥔 포털에 대해 이제는 뭔가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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