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전국의 12개 지역본부를 8개 지역본부로 통합 재편하고 186개 지사를 145개로 축소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전북본부와 광주전남본부를 하나로 묶어 호남지역본부로 개편하려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의한 공공부분 기능재편에 따라 확정측량 부분의 민간 개방 등의 시행을 앞두고 LX가 경영개선을 위해 실적 부진 지역본부와 시군지사의 통폐합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X의 지역본부 통폐합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할 때, 문제는 호남지역본부를 어디에 두느냐는 것이 된다. 전해지기로 LX본사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해 있는 만큼 전북본부를 광주전남본부에 흡수시킨 호남본부를 광주에 두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본사가 전북으로 이전해온 게 전북본부 폐쇄와 광주전남으로 이전의 구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 공공기관들 대부분이 본사가 있는 곳에 지역본부나 지사를 두고 있는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LX본사가 전북으로 이전한 것은 전국 혁신도시에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들의 균등 배분 원칙에 따른 것으로 본사가 있으니 지역본부는 다른 곳에 두어야 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전북과 광주전남지역에는 정부 특별 행정기관이나 행정기구 그리고 공기업과 민간기업 호남본부 태반이 광주에 몰려 있어 지역 간 불균형에 따른 갈등 또한 여간 심각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실제로 전남북광주를 통괄하는 62개 공공기관 중 85% 53개 기관이 광주전남에 집중돼 있고 17개 특별 행정기구 중 4개만이 전북에 배치되어 있을 따름이다. 그로인한 상대적인 불이익과 손실로 전북지역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는 게 전북의 지역정서다.
  최근 전북도는 심각한 호남권역 내 전북지역 소외 해소를 위해 호남권역이 아닌 독자적인 전북권역 설정을 통한 전북 몫 찾기를 선언하고 특별 행정기관 등의 유치에 나서고 있다.
  LX 전북본부는 현재대로 존치돼야 한다. 그러나 통합이 불가피하다면 호남본부는 전북에 설치돼야 한다. 지역 간 균형발전 추구가 시대의 요구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