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관광서 비롯된 중국의 사드 보복이 무역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농산물 수출에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 파장이 밀려들고 있다. 농업 생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농도 전북이어서 어려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전북도가 집계한 전북도의 수출 상위 농수산물 10개 품목의 지난 1월 중 수출액이 182만9000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 317만5000달러에 비해 134만6000달러가 줄었다. 규모 자체가 소액이기는 하나 감소 폭이 무려 42.4%로 급격한 감소라는데 문제가 있다.
  전북 농수산물의 대 중국 수출액 급감이 시장 상황의 변동에 따른 것이라면 품질 및 가격 경쟁력 강화 등 시장원리에 입각한 탄력적인 대처가 요구될 것이다. 그러나 주지하는바와 수출 급감이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무역 보복으로 빚어진 현상이다. 쉽게 풀어지기가 어렵게 되어 있다.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은 전북에도 비단 무역 뿐 아니라 관광과 유학생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 미치고 있다. 전북을 찾는 관광객의 절반을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고 유학생은 70%에 이른다. 이들 또한 급감하고 있어 관련분야의 위축이 불가피하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사드 배치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한 유일한 수단인데다가 우리의 안보주권 사안인 만큼 중국의 보복이 어떤 것이든 물러설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농수산물 수출에 이르기까지 확산시키고 있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해 보다 장기 안목의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수출국 다변화로 전북 농수산물의 중국 수출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농수산물의 국내 생산 확대로 수입 의존도 또한 낮춰 나가는 일이다. 
  대표적인 품목이 김치다. 지금 한국서 소비되는 김치의 60%가 중국산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김치 수입이 25만3천432톤 1억2천149만 달러, 수출이 2만3천491톤 7천890만 달러였다. 물량 규모서 수입이 10배다. 전량 중국산으로 김치 종주국으로서는 물론 농도 전북으로서도 말이 아니다.
  우리 농수산물 시장을 중국산이 휩쓸고 있다. 차제에 중국산 수입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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