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반전을 만들어가고 있는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에 대해 폴 몰리터(51) 미네소타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몰리터 감독은 13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지역 신문 '트윈스 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의 스윙에서 믿음이 느껴진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미네소타와 계약한 박병호는 시즌 초반 장거리 홈런을 펑펑 터트렸지만, 약점이 노출되며 활약을 길게 이어가지 못했다.

7월에는 마이너리그로 강등됐고, 손등 부상까지 겹쳐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박병호는 절치부심하며 이번 시즌을 준비했지만, 지난달 미네소타 구단은 그를 방출 대기하며 전력 구상에서 제외했다.

현재 초청선수 신분으로 시범경기에 출전 중인 박병호는 타석에서 '무력 시위' 중이다.

타율 0.409(22타수 9안타)에 3홈런 6타점 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391로 활약하며 빅리그 재진입 전망을 밝혔다.

높은 타율만큼이나 인상적인 건 삼진과 볼넷 비율이다.

지난해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볼넷 1개에 삼진 17개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볼넷 4개에 삼진 6개로 획기적인 개선에 성공했다.

몰리터 감독은 "특히 스트라이크에서 박병호의 스윙이 많이 나오는 게 마음에 든다. 스트라이크 존을 따로 넓힌 것 같지도 않은데, 작년보다 타석에서 더 차분하다. 자신의 스윙에 믿음까지 느껴진다"고 극찬했다.

지난해 부진에 대해서도 몰리터 감독은 "현미경 분석에 고전했을 것"이라며 "그는 한국에서 경험이 많은 선수였지만, 여기서는 모든 게 처음이었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을 수도 있다"며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 바브라(58) 미네소타 벤치 코치도 몰리터 감독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박병호는 작년 약간 겁을 먹었던 거 같다. 한국에서 경험했던 공보다 여기가 빠르다는 걸 계속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다"면서 "올해 그는 타석에서 차분해졌다. 어떤 경우에도 타석에서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혹은 흥분하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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