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만큼은 우등생 될 자신있어요”
61세 늦깎이 대학 새내기의 ‘아름다운 도전’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전주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17학번 이정기 씨.
14일 전주대 캠퍼스에서 만난 이 씨는 “40살 이상 젊은 친구들과 성적이나 등수로 겨룰 수는 없겠지만, 열정만큼은 우등생이 될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늦깎이 대학생’ 이 씨의 도전은 젊은이도 힘든 주경야독이라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오전엔 남원원예농협의 중도매인으로 일하고, 오후엔 대학생으로 변신해 전주대 캠퍼스로 달려간다.
집에서 학교까지 차로 달리는 시간만 1시간이 넘게 걸리기에 강의 시간은 야간과정(오후 6~11시) 위주로 구성했다.
이씨는 “주변에서 할아버지로 불릴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학과 진도를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까, 주변에 창피 떠는 게 아닐까’ 등등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평생 가슴에 키워 온 꿈을 이룰 기회가 찾아 왔는데 더 주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고 늦은 입학을 설명했다.
이씨의 최종 학력은 중학교 졸업. 어려운 집안 형편과 6남매나 되는 형제 등을 생각해 고교 진학을 포기했다고 한다.
원예시장을 드나들며 경매일을 배워 40여 년간 부지런히 뛴 덕분에 전국중도매인연합회 부회장까지 올랐고, 과수원과 논밭도 1만여㎡를 운영하고 있다.
꿈에도 그리던 대학 생활을 시작한 17학번 이정기 학생은 “내 사전에 중도포기란 없다. 거북이처럼 한걸음 한걸음 꾸준히 내디뎌 반드시 대학 졸업장을 따내 ‘배움에 늦은 나이란 없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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