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혁명

 

2016년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화두는 단연 제4차 산업혁명이었다. 여기서 채택된 ‘직업의 미래’라는 보고서는 제4차 산업혁명을 ‘디지털 혁명에 기반해 물리적 공간, 디지털 공간 및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되는 기술 융합의 시대’로 정의 했다. 구체적인 기술혁신으로는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을 비롯해 사물 인터넷, 나노기술, 3D 인쇄, 무인운송수단 등이 거론됐다.
  그리고 세계 371개 조직의 최고 인사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의 영향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상위에 든 영향들을 보면 작업 환경의 변화와 노동 유연화(44%), 신흥시장 중산층의 성장(23%), 기후 변화와 자연자원 제약, 녹색경제 이행(23%) 등이다. 여기서 노동 유연성 부분은 일자리 감소와 맞물려 부정적인 측면으로 이해 할 수 있다.
   원래 산업혁명은 18세기 영국에서 비롯된 기계혁명이었다. 제임스 와트가 발명한 증기기관과 방적기, 방직기 등이 선보인 덕분에 과거 수공업 생산에서 공장제 생산으로 대전환을 이룩한 것이다. 이를 제1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렀다. 이후 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후반 전기가 발명되면서 현실화된 에너지 혁명이다. 전기가 동력원이 되자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리고 3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이다. 1980년대 컴퓨터와 인터넷 등장이 그 토대가 됐다. 현재 세계는 이 단계를 통과중이라고 보면 된다.
  한국개발연구원 등이 발간한 ‘4차 산업혁명의 고용효과’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일자리가 사라질 확률이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제4차 산업혁명의 부정적인 영향인 일자리 감소가 한국에서는 적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자동화로 일자리가 사라질 확률이 70% 이상인 직업의 비중은 우리나라가 6%로 21개 조사대상 국가 평균 9%에 비해 낮았다.
  그 원인은 작업장 조직이나 자동화에 대한 선행투자로 그만큼 제조업에서 악영향을 받을 우려가 적고 근로자들의 높은 교육열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 경쟁력은 25위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여전히 한국의 대비는 미흡하다. 다만 관련 투자가 꽤 많이 있었고 교육수준이 높은 점은 하나의 잠재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잘 만 하면 이 4차 산업혁명이 우리나라를 한 단계 높이 도약시킬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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