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관광재단이 전북도 문화예술 지원사업 7건의 공모를 마친 가운데 평가가 환류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업 선정은 심사위원이, 종합평가는 외부업체가 맡고 문제점도 있지만 선정 및 평가 전반을 운영하는 주관처 관광재단의 잘못도 적지 않다고 했다. 심사 내용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평가 반영비중이 적어서다.

심사에 관해서는 선정 여부와 금액만 알려줄 뿐 이유를 알 수 없는 등 주관처 나름의 분석이 없었다. 올해도 예년 대비 액수가 줄거나 아예 못 받은 개인 및 단체들의 문의와 항의가 이어졌다.

원인은 천차만별이나 대답은 동일했다. 심사는 심사위원이 해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고 신청을 포기하는 이들이 생기면 추가 배치할 수 있으니 기다려달라는 거다.

복수의 문화예술인들은 “오랜 기간 지원금을 받은 이들에게 급격한 변화가 생겼음에도 알지 못했고 이유도 대지 못했다. 때문에 떨어진 이들은 기획방향이 어긋난 건지, 자료가 부실한 건지, 활동이 부진했는지…대체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알 길이 없고 보강할 수 없었다”라며 “지역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구 문진금)이 지역에서 시작된 지 30년은 됐을 텐데 참여자에 대한 조사, 연구, 축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평가의 경우 참고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문성 강화와 제언 도출을 이유로 종합평가를 외부에 맡긴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가령 지난해 평가는 올해 평가 100점 만점 중 20점에 해당한다. 작년 점수에 따라 A~E 등급까지 5점차로 나뉘지만, A는 드물고 신규참가자에게 주는 B, 보통 수준의 C가 대부분이라 사실상 5점차다. 차이가 없는 셈이다.

이번 ‘지역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에서 잘잘못과 상관없이 당연하게 주어진 거대 단체들의 최고 수준 금액과 ‘무대공연작품제작지원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음에도 연속 참여한 일부 작품들이 증명한다.

결과를 수치로 단순화하고 격차도 적다 보니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5천여만 원을 투입하는 종합평가까지 진행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도 무리는 아닐 거다.

문화예술인들은 “기획서 잘 쓰고 발표 잘 해서 돈 탄 다음 예술활동은 소홀히 해도 괜찮다는 건가. 평가 전문성을 강화하면 뭐하나. 힘도 없는데. 문화예술인 대다수가 이를 알고 있고 돈을 활용하거나 사업을 준비하는데 있어 느슨해질 수 있다”면서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숨통인 문화예술지원사업 진행과정이 매년 처음인양 시행되며 지역 문화예술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잇따르는 상황. 선정내용을 드러내고 지난 평가를 적극 반영하는 등 환류하자는 게 중론이다.

심사결과를 모든 개인과 단체에게 설명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굵직하거나 오래된 이들의 경향을 파악하고 차이를 짚어내는 정도의 고민은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지난 평가 적용은 참가자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고 심사위원들이 그들의 성실도, 수행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비중을 높인달지 구체적인 자료와 설명을 덧붙이는 식의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문화예술인들은 “환류되면 예술인 각각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더불어 전북의 문화예술이 발전한다. 매년 계속되는 잡음 또한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광재단 관계자는 “왜 떨어졌는지 일일이 답할 순 없다. 분명한 문제가 아니라 심사위원에 따라, 줄어든 전체예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1천만 원 이상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평가에 대해선 동의하지만 재단이 특정 참가자들을 엄격하게 배제하는 것도 맞지 않다”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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