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한민국은 이에 우리 대한민국이 통합된 나라임과 대한 사람이 화해하는 민족임을 선언하노라. 이로써 나라 전체에 알려 국민이 평등하다는 큰 뜻을 똑똑히 밝히며, 이로써 자손만대에 일러, 민족의 독자적 생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도록 하노라. 국민이 가진 양심의 발로에 뿌리박은 국가 개조의 큰 움직임에 순응해 나가기 위하여 이를 내세움이니, 이는 하늘의 분명한 명령이며 시대의 큰 추세이며, 온 국민이 더불어 같이 살아갈 권리의 정당한 발동이기에, 하늘 아래 그 무엇도 이를 막고 억누르지 못할 것이니라.
낡은 시대의 유물인 독재와 지역차별에 희생되어, 전북의 생존권을 빼앗겨 잃은 것이 무릇 얼마이며, 전북 도민의 존엄과 영예가 손상된 일이 무릇 얼마이며, 새롭고 날카로운 기백과 독창력으로써 세계 문화의 큰 물결에 이바지할 기회를 잃은 것이 무릇 얼마인가! 사람마다 제 인격을 올바르게 가꾸어 나가려면, 가엾은 아들딸들에게 괴롭고 부끄러운 유산을 물려주지 아니하려면, 가장 크고 급한 일이 국민의 통합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니, 우리는 나아가 얻고자 하매 어떤 힘인들 꺾지 못하랴? 물러가서 일을 꾀함에 무슨 뜻인들 펴지 못하??
우리 스스로를 채찍질하기에 바쁜 우리는 남을 원망할 겨를을 갖지 못하노라. 현재를 준비하기에 바쁜 우리는 묵은 옛일을 응징하고 가릴 겨를도 없노라. 오늘 우리의 할 일은 다만 자기 건설이 있을 뿐이요, 결코 남을 파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로다. 엄숙한 양심의 명령으로써 자기의 새 운명을 개척함이요, 결코 묵은 원한과 한 때의 감정으로써 남을 시기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로다. 낡은 사상과 낡은 세력에 얽매여 있는 정치가들의 공명심에 희생된, 부자연스럽고 그릇된 상태를 고쳐서 바로잡아,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바른 길, 큰 으뜸으로 돌아오게 함이로다.
아아! 새 천지가 눈앞에 펼쳐지도다. 힘의 시대가 가고 도의의 시대가 오도다. 지난 온 세기에 갈고 닦아 키우고 기른 인도의 정신이 바야흐로 새 문명의 밝아오는 빛을 대한의 역사에 쏘아 비추기 시작하도다. 국민통합을 위하여 우리가 이에 떨쳐 일어나도다. 양심이 우리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우리와 더불어 나아가는 도다. 천만세 조상들의 넋이 은밀히 우리를 지키며, 전 세계의 움직임이 우리를 밖에서 보호하나니, 시작이 곧 성공이라, 다만 저 앞의 빛으로 힘차게 나아갈 따름이로다.”
기미독립운동은 우리나라의 독립과 인류의 평등, 민족의 독자적 생존의 정당한 권리의 향유 등을 주창한 혁명이다. 이제 전라북도 입장에서 촛불시위의 자유민주주의 혁명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지역차별이라는 구시대의 적폐를 청산하고, 국민통합의 이성을 회복해야 한다.
제98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송하진 지사는 “국가적 위기마다 가장 먼저 깃발을 들고 힘차게 나섰던 전북의 당당한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서 전북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실력을 키우고, 미래를 그려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이러한 노력을 ‘전북 몫 찾기’라고 부르고, 이를 통해 전북만의 방식으로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에 적극 참여하는 계기를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전라북도에 대한 차별을 반성하면 송하진 지사의 주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독립선언문’을 전북의 시각에서 위와 같이 ‘국민통합선언문’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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