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전북지역 소비자물가가 5년만에 전년동월대비 최고치로 상승하는 등 서민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3일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전북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 2월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각 1.9%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전년누계비 2.2% 상승율을 기록한 이후 최대 폭의 상승율이다.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는 지난 2003년 전년대비 3.4%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매년 2.2~4.9%의 물가상승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소비부진이 이어지면서 2013년 1.2%, 2014년 1.1%로 상승폭이 줄었고, 2015년 0.0%, 2016년 0.5%의 상승율을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그런데 2017년 초 공업제품과 서비스 등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상승율이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2월에는 석유류가 전년동월비 12.8% 상승하는 등 물가상승 가중치가 큰 공업제품군이 2.9% 상승하며 전체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개인서비스가 2.4% 상승하는 등 물가상승 가중치가 가장 큰 서비스군이 전년동월비 1.9% 상승하며 하락 요인들을 약화시켰다.
여기에 농산물이 0.6% 상승하는데 그쳤음에도 축산물(5.3%)과 수산물(3.7%)이 오르면서 농축수산물군이 전년동월비 2.5%의 상승율을 보였다.
다만, 전기·도시가스 등이 크게 하락했는데, 이들 품목은 물가상승 가중치가 적어 전체적인 물가상승율 저지에 기여하지 못했다.
문제는 경기불황 속에서의 높은 물가상승율에 있다.
경제상황이 점차 어려워지는데 물가는 급상승을 시작하자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위축되는 느낌이다.
전주시 중화산동 L모(51) 주부는 "지난해 각종 공산품 가격 상승에 이어 연초 각종 이용료 등 서비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부들 장바구니를 가볍게 하고 있다"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생활물가가 갑자기 오른다는 소식이 심리적으로 크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심리를 반영하듯 2월 도내 소비자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2.4%로, 지난해 -0.1~0.2% 사이에 머무른 것과 비교해 큰 상승폭을 보였다.
생활물가 상승에 영향을 크게 준 품목은 자동차용LPG(7.1%), 공동주택관리비(1.4%), 휘발유·경유(각 1.0%), 닭고기(10.0%), 맥주(외식 2.1%), 소주(5.8%), 세탁세제(4.4%), 맥주(2.4%), 삼겹살(외식 0.9%) 등이었다.
반면, 하락한 품목은 달걀(-9.2%), 무(-20.5%), 시금치(-12.9%), 상추(-11.1%) 등 대부분 가중치가 적은 농산물 및 신선채소류가 차지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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