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상관면 마을과 사람들 이야기를 엮은 <상관 잇는 Story 상관>(신아출판사)이 출간됐다.
  모두 31명의 어르신들이 풀어 놓은 이야기 속에는 험난했던 인생의 고비를 넘겨왔던 애환과 지혜가 담겨있다.
  ‘그런 세상은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는 김태곤(정좌마을)어르신, ‘군대 가면 밥 세끼는 주겠지’하는 마음으로 군에 입대한 이용택(산정마을)어르신, ‘가진 사람들의 횡포가 칼 든 강도보다 무서웠다’는 나금순(남관)어르신의 회고는 같은 시대를 살았던 분들이면 공감하는 이야기다.
  이발관이 없던 시절 보리 한 말이나 콩 얼마를 받기로 하고 일 년 동안 동네 사람들 머리를 관리 해주고(우영철), 문짝도 없어 거적으로 문을 만들었던 신혼 살림집에 살고(이용교), 시집을 온 것인지 머슴살이를 하러 온 것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일에 치였던(진양자)어르신들의 인생이 구술 형태로 실려 있다.
  상관면주민자치센터가 펴낸 이 책은 시인 김한하가 상관면 마을을 방문, 주민들과 인터뷰를 통해 엮었다.
  저자는 “이 책은 작자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이번 작업에 참여해 주신 상관 면민 모든 분들이 작가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앨범에서 꺼내 주신 빛바랜 사진들이 이제라도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도움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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