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미생물을 기반으로 하는 미생물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접목되고 있으며, 미생물산업의 성장은 인간의 삶의 방향을 바꾸고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웰빙과 로하스 개념 정착에 따라 미생물관련 기술은 기능성식품이나 의약품, 의료기술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커지고 있다. ‘21세기는 바이오기술의 시대가 될 것이다‘ 라고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 1943∼ )은 그의 저서 ‘바이오기술 시대(The Biotech Century)에서 예견하였다. 향후 25년간 인간의 생활양식은 과거 200년간 겪었던 것보다 더 큰 변화를 경험할 것이고 우리와 우리 후세들은 현재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미생물은 육안으로 관찰할 수 없는 작은 생물로써 과학적으로 규명되기 이전부터 식품에 활용되어 왔다. 오래전부터 술, 된장, 치즈, 요구르트 등 발효식품을 만드는데 미생물이 이용되어 왔으며, 현재는 유기산, 아미노산, 효소, 항생물질 등 대사물질들이 농업, 화장품, 사료, 화장품, 에너지, 환경, 의약 등 다양한 산업에 폭 넓게 활용되고 있다.
  해외 통계자료(BCC Research)에 의하면 미생물산업은 연평균(2015~2020) 14.6% 성장하여 2020년에는 3,06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미생물이 생산하는 항생제 등을 포함하면 세계 바이오시장의 40%를 차지하는 거대시장이다.   아쉽게도 국내 미생물산업은 초보단계로 상황으로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미생물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생물자원의 이익공유와 관련된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되면 연 5천억 원 이상의 로열티를 해외에 지출해야 하므로 국내 바이오산업 관련 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전북은 미생물 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효종가 프로젝트’ 기획, ‘미생물가치평가센터’ 사업확보, 그리고 2014년에는 농축산용 미생물산업육성지원센터‘ 등 미생물관련 인프라를 지역에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2015년에 유치한 “한국형 유용균주 산업화 기반구축사업”을 통해 지역의 발달된 전통발효식품에서 고유 토착 미생물을 다량 확보하여 산업주권 확보 및 산업용 종균 개발·지원을 해나가고 있다.  
  전북혁신도시, 정읍 첨단바이오융합단지 등 지역의 우수한 R&D역량 및 앞서 언급한 다양한 기반구축으로 미생물관련 분야에서 전북이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나, 전라북도를 미생물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할 일들이 남아 있다.
  첫 번째로 확보된 토착 미생물의 산업화를 위해 미생물 및 대사물질에 대한 안전성과 기능성 평가가 선결되어야 하며, 두 번째로 개발된 우수한 R&D기술을 기업이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화 지원과, 세 번째로 바이오기업이 막대한 시설 투자비용 절감 및 생산비용을 줄여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규모 생산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다행히 전북에는 안전성평가연구소, 전북대병원 기능성식품 임상지원센터가 지역에 소재해 있어 미생물관련 소재 및 제품의 기능성·안전성 평가가 가능하며,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으로 기업에 대한 사업화 지원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첫 번째와 두 번째 문제는 해결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미생물산업의 상용화를 위한 대규모 생산 기반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훌륭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나 규모나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발효산물 등을 제품화 할 수 있는 상용화 시스템의 기반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빠른 시일내에 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생산 및 정제 라인을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 
  이에 전라북도와 전북생물산업진흥원은 도내외 전문가를 활용하여 미생물 대량생산 공장을 구축하는 ‘첨단 미생물 발효소재 고도화 기반구축사업’에 대한 경제성 분석, 사업 필요성 등 전라북도 유치의 타당성에 대한 논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사업이 대선 주요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첨단 미생물 발효소재 고도화 기반구축사업’이 지역에 유치된다면 전라북도가 글로벌 미생물 산업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전라북도의 농생명 바이오산업 육성의 큰 틀이 마련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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