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사라지면서 결혼도 줄고, 출산도 당연히 감소하는 악순환 속에서 전북은 설날과 추석 두 번을 운다.
저출산 문제와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청년. 아이와 청년의 문제는 연결고리로 작용하고 있다. 전북 청년이 일자리 때문에 고향을 등지면서 자연스럽게 결혼도 줄고, 출산도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년층 인구가 줄어들면서 전북의 성장 동력은 상실하고 투자 가치가 없는 땅으로 전락해 결국 소멸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기 싫은 통계가 있다.
도내에 양질의 일자리가 있다면 청년들이 고향에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며 살 수 있을 것이다. 전북의 부모와 청년, 자라나는 아이들의 공통된 소원이기도 하다.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청년이나 자식을 타지로 떠나보내는 부모의 심정은 오죽 하겠는가.
산업화에서 뒤지면서 낙후의 대명사로 허덕이고 있는 전북에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청년들의 힘찬 활보를 언제나 볼 수 있을까.
전북은 설날과 추석이면 자식을 타지로 보낸 부모와 타지에서 일하다 귀성한 자식 사이에서 진한 슬픔이 묻어있다. 명절이 끝나면 부모는 타지로 떠나는 자식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긴 시선으로 눈물을 훔치고, 자식은 자동차 백미러 속으로 멀어지는 부모의 모습에 운다. 이처럼 전북은 일 년에 두 번 운다.
이제 전북도 다음세대에게는 이런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단절시켜야 한다. 전북도 우리 청년들이 고향을 등지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살며 직장에 다닐 수 있는 꿈을 실현시켜야 한다.
늦었지만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일자리 등을 만들어야 한다. 도내 대학을 졸업한 우리 청년들이 타 지역으로 가지 않도록 장기적인 일자리 프로젝트를 만들어 실현시켜보자.
전북의 눈물은 과거 정권과 정치권의 소외와 차별에서 시작됐다. 기울어진 ‘경제운동장’을 먼저 바로잡는 것이 우선이다. 정부가 균형추를 맞춰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전북의 소외와 차별을 떨치고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수 있는 후보가 누군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그래서 최근 부각되고 있는 전북 몫 찾기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여야 정치인은 대선을 앞두고 정쟁이 아닌 협치로 전북의 눈물을 닦는 실천에 나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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