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대 장례식장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구속됐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둔기를 사용해 집단 패싸움을 벌인 오거리파와 월드컵파 조직원 35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난투극에 가담하고 이들의 도피를 도운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도주 중인 4명을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17일 오전 5시 30분께 전주시 효자동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야구방망이와 각목, 골프채 등 둔기를 들고 서로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조직은 지난 2014년 11월 22일 전주시내 한 상가 주차장에서 월드컵파 실세 최모(46)씨가 오거리파의 최모(45)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을 계기로 최근까지 기 싸움을 벌여왔다.

그러던 중 월드컵파 행동대장 A씨(34)가 사건발생 3시간 전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술집 여종업원이 한 ‘요즘 월드컵 파가 밀린다’는 말에 발끈해 오거리파 B씨(34)에게 전화를 걸면서 시작됐다.

각 조직의 행동대장을 맡고 있던 둘은 패싸움을 벌이기로 했고 두 조직은 3시간 뒤인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만나 패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양 조직원 5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수여 대가 파손됐다.

이들의 집단 패싸움은 약 1시간가량 계속됐으며 “조직폭력배들이 장례식장에서 싸우고 있다”는 장례식장 관계자의 신고로 종료됐다.

경찰은 도주 중인 4명을 뒤쫓는 한편, 이 난투극에 두 조직의 ‘두목’이 개입했는지 등의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조폭 범죄가 서민들의 평온한 삶을 위협한다고 보고 나머지 폭력조직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전북에서 활동 중인 폭력조직은 모두 16개파로 조직원은 333명에 달하며 단순 가담자와 추종세력 등까지 최소 500여 명이 폭력조직에 몸을 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당시부터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돼 무더기 구속하게 됐다”며 “서민 생활을 침해하거나 시민에게 공포감을 주는 조직폭력배 범죄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근절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달아난 폭력조직원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덧붙였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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