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시티 성공 시켜야

전주시가 야침차게 준비한 ‘전주 핸드메이드시티 위크 2017’이 마침내 시작됐다. 전주 핸드메이드시티 선포를 기념하고, 21세기형 핸드메이드의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며, 소소하지만 소중한 수제작 문화 확산을 위한 이번 시범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전주시는 수제작 기술 기반이 풍부한 도시정체성을 바탕으로 핸드메이드를 특화산업으로 키워 ‘손길로 만드는 행복한 문화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특히 ‘핸드메이드 시티’ 프로젝트는 전주 구도심 아시아 문화심장터의 핵심사업이다.
전주시가 핸드메이드를 전면에 내세운 까닭은 인간문화재로 대표되는 전주의 우수한 전통공예가 시민들 개개인의 삶 속에 ‘수제작’ 방식으로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수제작 선도도시로서 문화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며, 이 같은 효과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승수 시장도 ‘사람의 정성과 손길로 완성된 수제작(handmade)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은 사람을 존중하는 것과도 같다. 그 정신은 전주가 추구하는 사람 중심의 품격 있는 도시, 지속가능한 생태도시와도 맞닿아 있다’고 밝히며 핸드메이드는 전주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살아 있는 힘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주는 수공예의 도시가 맞다, 다름이 주는 멋, 나만의 기술로 태어나는 물건과 작품을 의미하는 ‘핸드메이드’는 전통문화와 예술,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숨 쉬고 있다. 전주는 전국 시·군 평균 1.7명에 불과한 무형문화재가 45명이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취미 및 강습 등 교육 활동이 꾸준히 이어져왔고 공방을 비롯한 수제작 관련 업체만도 200여개가 넘어서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사진에 비해 알맹이가 얼마나 있겠냐는 부정적 전망도 일정하게 퍼지고 있다. 핸드메이드시티라는 화려한 외관에 비해 공예가들이 얻을 가치나 지역 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가 적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장점을 특화시키는 정책 방향에 대한 지지 목소리는 여전히 많다. 전주시는 이런 우려를 수용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반드시 챙겨야 할 일이다. 시는 문화관광도시로서 도약할 전주시의 미래가 핸드메이드시티의 성공에 달렸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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