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굴뚝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리우는 마이스(MICE)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금운용본부의 혁신도시 이전은 전북의 마이스산업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지만 현재 도내 인프라는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기금운용본부 이전을 계기로 회의 행사 및 방문객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마이스산업 재정비와 중장기적인 비전 마련을 통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가 이전될 경우 전북의 마이스산업 관련 지출이 546억원 증가하고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1065억원, 취업유발효과는 9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방문객의 체류일수가 늘어날 경우 1일당 생산유발효과는 124억8000만원, 취업유발효과는 110명이 추가로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를 수용할 만한 숙박 및 회의 인프라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도내에서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컨벤션시설은 지난 2015년 개장한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가 유일하며, 소규모 회의시설도 여타 지역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2015년 기준 전북의 마이스 관련 시설은 52개·회의장은 229개로 전국의 4% 수준에 그치고 있고, 숙박시설 역시 해외 거래기관 방문객들이 선호하는 고급호텔이나 비즈니스호텔은 2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마저도 기금운용본부나 공공기관들이 입주해 있는 혁신도시 인근에는 전무한 상태다.
더욱이 낡고 노후한 시설들에서 치러지는 행사들로 인해 전북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국제행사나 관광객 유치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상황이다.
이에 도에서도 마이스산업 육성방안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컨벤션센터 건립에 집중했던 것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마이스산업 육성 계획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송 지사는 20일 간부회의를 통해 대규모 행사시 숙박시설 부족 등 도내 마이스산업의 취약점을 설명하고,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도는 금융타운 부지를 활용, 마이스산업과 연계하는 방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단순히 시설만 갖춰놓고 활용도가 떨어진다면 행정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타지역 사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도내 상황에 적합한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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