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 주도로 4개 시·도교육청이 공동 개발 중인 역사교과서 보조교재가 당초 내년 1학기 현장배포 계획보다 빠른 올 2학기부터 학생들의 수업에 사용될 전망이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 역사교과서 보조교재가 자칫 정치적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올 2학기 보조교재 현장 배포가 ‘힘들 수도 있다’는 입장도 견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름 아닌 보조교재에 대한 출판사 선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최근 국정 역사교과서 파문에 의한 국민여론이 상당한 가운데 보조교재의 철학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출판사를 찾아야 한다는 과제에 따른 것이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20일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사용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올 1학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늦어도 2학기부터는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2018년 1학기는 정치적으로 악용당할 수 있기 때문에 1학기 현장배포는 위험하다”면서 “올해 2학기는 넘기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출판사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니 선정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보조교재 출간과 관련, 한 출판사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거절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보조교재 출간에 대한 출판사들의 부담감으로 업체 선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전북교육청 입장에서도 보조교재에 대한 역사적 철학과 시대의식을 같이 하며, 단순한 교정 편집이나 인쇄 작업이 아닌 문장의 결, 자료, 그림 등의 전문성을 담보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교육감이 ‘출판사 선정에 신중을 기하라’는 지시를 내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해석이다.
현재 보조교재 편찬 작업은 고교의 경우 마무리 단계에 있고, 중학교는 막바지 기술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실 역사교과서 보조교재를 2018년 1학기에 보급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여러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해 올 2학기 현장 배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교육청과 출판사 업체 모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현재 전국적으로 이 같은 상황을 포용할 수 있는 업체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편찬 작업은 전북교육청의 주도 아래 강원과 광주, 세종 등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있는 4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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