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공약화로 이뤄낸 기금본부 이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산하 기금운용본부가 25일까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을 완료하게 된다. 기금본부 이전을 두고 그간 서울 금융권의 반발과 이의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만큼 이전 완료에 각별한 의미가 없지 않다.
  전북은 그간 취약한 금융환경에서도 전북은행을 잘 키워 호남권역을 아우르는 지방금융 중심도시로 발전한바 있다. 그에 이어 마침내 글로벌 연기금금융도시로 도약하게 되고 서울 여의도의 국제금융지구와 부산국제금융단지와 함께 한국 금융의 트라이앵글을 구축하는 기틀이 마련됐다.
  기금운용본부는 2016년 기준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이 524조원 규모이나 2043년에는 2천561조원에 운용인력만도 2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진 세계 3대 연기금 운용기관이다.
  기금본부 이전은 전북이 국제적인 연기금 금융도시로 발전하는 계기가 됨은 물론이거니와 당장 지역경제 발전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어서 여간 고무적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기금본부 전북 이전으로 전북을 찾게 되는 342개 거래기관 관계자만 월평균 3천여 명, 연간 3만6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로해서 전북의 MICE(회의 관광 전시 관련 이벤트)산업 관련 지출이 546억 원에 생산 및 취업 유발효과가 각각 1천65억 원과 94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초대형 금융기관의 전북 이전은 사실에 있어 처음부터 난제 중의 난제였다. 정부가 연금공단 전북이전을 결정했으나 기금본부는 금융운용의 특성 상 분리 독립시켜 서울 잔류가 애초 정부 방침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도 전북도가 때 마침의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만금청 설립과 기금본부 이전을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 공약화했고 새만금 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과 국민연금법 개정으로 법제화해 2대 현안을 이뤄내기에 이른 것이다.
  이들 두 개정 법률은 사실상 당시 집권여당 새누리당 의원들의 주도로 국회서 통과됐고 특히 기금본부 이전은 여의도 금융권의 줄기찬 반대를 극복하고 마침내 전북 이전이 완료되기에 이른 것이다.
  새만금개발청 설립에 이은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 완료는 새누리당의 전북 관련 2대 공약의 이행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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