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간 눈(대표 박찬웅)이 기획전 ‘나는 작가다2’로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황윤희의 ‘환유의 풍경 욕조’전을 연다.

지난해 개관한 사진공간 눈의 새로운 기획전 ‘나는 작가다’는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작업을 선보이는 지역 아마추어 사진가를 발굴 및 양성코자 마련됐다. 두 번째 주인공 황윤희는 ‘길 위에 서다’ 등 단체전에 참여해 왔으며 이번이 첫 개인전이다.

욕실에 있어야 할 욕조는 마당, 길가, 옥상 등 실외에 자리하고 낡고 깨진 사물들과 함께한다. 흙과 식물까지 머금은 채로. 이러한 재인식은 황당하지만 깨닫게 한다. 욕실이 바깥세상과 제법 어울린다는 사실을 말이다.

끊임없이 무수한 손길이 닿은 욕조는 밖에서 못 다한 얘기를 풀어낸다. 부모님들의 텃밭을 회상하고 흙이 있는 빈터를 꿈꾸는 소박한 노년을 상상케 한다. 끈질긴 생명력과 삶의 체취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여느 부모처럼 하루하루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다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교육 9년째, 쌓아둔 실습사진을 꺼내볼 기회가 주어졌다. 또 다른 시작”이라고 밝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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