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열리는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가 열릴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14일 오후 한국의 김진서가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려고 하니 긴장이 되네요."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간판' 김진서(21·한국체대)에게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16~19일·강릉)는 배움의 무대다.

세계 남자 피겨 무대를 휩쓰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순위 경쟁도 중요하지만 정상급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보고 배우겠다는 게 김진서의 생각이다.

김진서는 14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첫 훈련을 치르고 나서 취재진과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려고 하니까 긴장이 된다"며 "확실히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김진서는 한국 피겨 남자 싱글에서 '기록의 사나이'다.

2014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202.80점을 얻으면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ISU 공인 대회 '200점 돌파'의 감격을 맛봤고, 2014-2015 시즌에는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시니어 그랑프리에 초청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4대륙 대회에서는 10위를 차지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톱10' 진입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후배' 차준환(희문중)이 급성장하면서 남자 피겨의 간판 자리를 위협받고 있지만 김진서는 여전히 한국 피겨의 간판으로 이름값을 하고 있다.

ISU 공인 최고점이 207.34점인 김진서는 이날 자신의 훈련 시간에 앞서 진행된 남자 싱글 최고점(330.43점) 보유자인 하뉴 유즈루(23)의 연습을 관중석에서 유심히 지켜봤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서만 보다가 직접 눈으로 보니 신기했다"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점프 모습을 보고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많이 배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진서는 4대륙 대회에서 고난도 쿼드러플(공중 4회전) 점프를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차례 시도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동계 유니버시아드에 다녀오느라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라며 "체력이 완벽하지 못해 다른 선수와 비교하면 불리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쇼트프로그램에는 쿼드러플 점프를 넣지 않기로 했다. 자칫 실수하면 만회할 길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밸런스도 무너질 수 있다"며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토루프를 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4대륙 대회도 중요하지만 김진서에게는 더 큰 숙제가 남아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3월 세계선수권대회다.

김진서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티켓 결정전으로 치러진다"며 "엄청난 실력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해야 하는 만큼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2위 정도는 해야 티켓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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